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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우리 같이 있을 동안에

by 세포네 2006. 1. 15.

 



 
 


겨울이다. 그 겨울이 지나고 또 겨울이다.
언제나 세그루의 나무가 서 있고
바람이 세 그루의 나무 만큼 적요하게 흩어지고 있다.
그리고 진눈깨비다. 바람이 나를 향해 걸어온시간보다
내가 바람을 향해 걸어간 시간이 더 많다.
그런 저녁이 허무의 낮과 밤처럼 고즈넉하다.
어느날 너무 일찍 잠들고 그 아늑하고 수려한 어둠의 공중에 깨어나
행복해 할 수 있다면 사람이 만든 바람을 헤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오후 4시다. 그 오후4시가 지나고 또 오후 4시다.
갈수록 더 처음 같은 음악이 있는 처음.
내가 꿈꾸던 세상처럼 나를 꿈꾸었던 세상도 있을 것이다.
단지 세그루의 나무가 모든 풍경을 압도하는아름다움을 지녔다.
오십살인데 스무살이다! 아아, 모든게 변했는데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30년 후...
 
 
 


우리 같이 있을 동안에 / 박용하 
시집 영혼의 북쪽 中에서
 
 
 
 

Common Ground-Jeanette Alexa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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