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저를 고통의 방법으로 사랑해 주세요. 주님께서 저를
사랑하시는 방법이 고통이 방법이라는 것을 결코 잊지
않도록 해 주세요. 그렇지만 올해도
저에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은 허락하지 마소서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저를 쓰러뜨리신다는 것 이제 아오니 올해도 저를
거침없이 쓰러뜨리셔서 다시 힘차게
일어나 십자가를 품에 안고 가게 해 주소서 주님 올해도 억울한
일을 당해도 파르르 분노에 떨지 않게 해주세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분노하기보다는 기도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소서 주님
용서할 수
없으면 잊기라도 하게 해 주세요. 무엇보다도 제
자신을 용서할 수 있도록 해 주소서 십자가에 못박혀
손에 못 자국이 나기 전에 목수 일로 생긴
노동의 굳은 살이 먼저 박혀 있었던 주님 저로 하여금
올해도 일하기 싫은 마음을 지니지 않게 해 주시고 지하철에서
만나는 가난한 이들에게 주저하지 않고
동전 하나라도 건네게 하시고 노숙자들한테서
나는 냄새를 싫어하지 않게 해 주소서 주님 올해도 제가
주님께 원하는 게 너무 많습니다. 부디 올해는
주님께 원하는 게 아무것도 없도록 오직 주님의 가르침만 따를 수 있도록 해 주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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