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무 하나
말없이 붉은 노을이 된다
지상으로 곧게 세운 옹이진 기둥
나이만큼 테를 두르고
하늘 향해 잔가지를 친다
무수한 잎새 아직 떨구지 않게
붓끝으로 채워진다
나뭇가지 사이로 바람이 일고
옷고름 풀어지고
엎질러진 다홍 물감
지상에 뿌려질 마지막 편지
어둠에 기울어지는 노을도
정물로 서 있는 나무도
바라보는 나도
바람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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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카페 어듬속에 갇힌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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