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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세계교회100사건

[88] 파티마의 성모 발현

by 세포네 2005.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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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티마 성모 발현을 목격한 3명의 목동 어린이들. 맨 오른쪽이 발현 사실을 기록한 루시아 수녀.

 

 

죄인들 회개 위해 기도 당부

세 어린이 앞에 수 차례 성모님 발현
파티마 제3의 비밀은 교황 암살기도

지난 1997년 5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포르투갈 파티마의 세라핌 데 수자 페레이라 주교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냈다.
파티마 성모 발현 80주년을 맞아 발표한 이 편지에서 교황은 인류에게 보낸 성모 마리아의 메시지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매일 묵주기도 바칠 것을 권고했다.
교황은 포르투갈어로 쓰여진 이 편지에서 『동정 마리아가 인류에게 보낸 메시지는 지금도 생생하게 살아있다』며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내적 쇄신과 함께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죄까지도 씻어내도록 기도하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00년 5월 13일, 교황은 오랫동안 세인들의 억측과 온갖 사교가 난무했던 이른바 「파티마 제3의 비밀」을 밝혔다. 성모 발현을 목격했던 2명의 목동에 대한 시복식을 거행한 교황은 미사 끝에 이 제3의 비밀은 1981년 5월 13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자신이 암살범에 피격된 사건을 예언한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일부에서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파티마 제3의 비밀이 단지 과거의 사건을 예언한 것이었다는 설명에 의구심을 가지기도 했지만 결국 참으로 중요한 것은 인류가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고 겸허하게 회개와 반성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1917년에 제1차 세계대전은 최종 단계로 접어들었다.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가장 처참한 전쟁이 막바지에 들어섰다. 러시아에서는 혁명이 시작됐다. 바로 그해 5월 인류는 구세주의 모친인 동정 마리아로부터 회개와 참회의 메시지를 받는다.
포르투갈의 한 시골 마을인 파티마에서는 목동 어린이 3명에게 성모 마리아가 거룩한 모습을 드러냈다. 후일 가르멜회 수녀가 되어 이 발현에 대해 저술하고 가르멜회에 입회한 루시아(Lucia dos Santos) 수녀와 그 사촌남매 히야친타(Jacinta Marto, 1910~1920), 프란치스코(Francisco Marto, 1908~1919) 등 세 목동들이 성모를 직접 보고 그 말씀을 받았다.
첫 발현이 있었던 5월 13일은 토요일이었다. 정오 경 한 줄기 밝은 빛이 아이들을 비추었다. 아이들은 나무 위에서 찬란한 모습의 한 부인을 보았다. 이 첫 발현 때 부인은 죄인들의 회개와 전쟁의 종식을 위해 기도하라고 이르면서 매달 13일에 다시 오겠다고 일러주었다.
그후 발현은 6월 13일과 7월 13일에도 일어났다. 네 번째 발현일인 8월에는 지역 당국의 방해로 발현 장소에 가지 못했지만 19일 부인을 다시 만났고 9월 13일, 전쟁이 끝나도록 묵주 기도를 바치라고 요청했다.
발현 횟수가 거듭됨에 따라 처음에는 의구심을 품었던 사람들이 이를 믿게 되고 이에 따라서 많은 군중들이 모여들었다. 성모 마리아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겠다고 약속한 10월 13일 부인은 자신을 「로사리오의 모후」라고 알려준 뒤 기도하고 보속할 것을 다시 권고했다.
그때 놀라운 사건이 벌어졌다. 태양이 빙빙 돌면서 수직으로 땅에 떨어지며 찬란한 광채를 발하는 「태양의 기적」을 7만여 명의 군중이 목격했다.
성모 마리아는 이들 세 어린 목동들을 통해 속죄의 기도와 묵주 기도를 자주 바치고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와 고행을 바치며 성직자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또 모든 사람이 성모의 티없는 성심께 봉헌할 것과 매달 첫 토요일에 속죄의 영성체를 할 것을 요청했고 그 대가로 많은 영혼이 구원되고 더 끔찍한 세계 대전을 피할 것이며 러시아의 회개와 세계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을 약속했다.
교황이 대희년에 발표한 제3의 비밀을 포함해 성모 마리아는 이들 어린이들에게 세 가지 비밀을 알려주었다. 환시 형태로 받은 세 가지 계시 중에서 두 가지는 이미 오래 전에 공개됐던 것이다.
첫 번째는 지옥의 모습이었다. 이것은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에 대한 것이었고 두 번째는 러시아가 언젠가는 그리스도교로 돌아올 것이라는 예언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공산주의 소련과 동유럽의 화해로 증명됐다. 그리고 교회의 대시련을 예고한 마지막 세 번째 비밀은 여지껏 알려지지 않았다가 2000년 5월 교황의 암살 사건을 예언한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파티마의 성모 발현은 지난 1930년 포르투갈의 주교들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정됐다. 이어 1942년 교황 비오 12세는 성모의 요청대로 러시아에 대해 특별히 지적하면서 세상을 성모의 티 없는 성심에 봉헌했고 1967년 바오로 6세 교황은 발현 50주년을 맞아 개인적으로 파티마를 찾아 순례하기도 했다. 그리고 2000년 5월, 발현을 목격한 세 어린이들 중에서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가 시복됐다.
파티마 성모의 메시지는 루르드 성모의 메시지와 거의 같다. 어린 아이들을 통해 죄인들을 위한 기도와 묵주 기도, 그리고 보속 행위를 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지난 20세기 두 차례의 엄청난 참상을 경험한 인류는 새로운 세기를 보내면서 회개와 반성을 촉구한 파티마 성모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깊이 성찰하고 되새겨야 한다는 것이 바로 교황이 제3의 비밀을 공개한 진짜 이유였다.
하지만 여전히 지구촌 곳곳에서는 오히려 전보다 더 광범위하고 더욱 첨예하고 빈번한 온갖 무력 분쟁이 무고한 사람들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렇기에 파티마 성모의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지금 더 큰 울림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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