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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 양성우 - Amalia (Ocarina)

by 세포네 2005. 9. 26.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 양성우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모든 들꽃과 꽃잎들과 진흙 속에 숨어사는

것들이라고 할지라도,

그것들은 살아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신비하다












바람도 없는 어느 한 여름날,

하늘을 가리우는 숲 그늘에 앉아보라

누구든지 나무들의 깊은 숨소리와 함께

무수한 초록잎들이 쉬지 않고 소곤거리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이미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이 순간에,

서 있거나 움직이거나 상관없이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오직 하나,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것들은 무엇이나 눈물겹게 아름답다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인간의 살아 있는 목슴만이 아니라 들플과 꽃잎과 벌레와 미물에 이르기까지

살아있는 것들은 살아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고 신비한 것이다.

살아있는 사람의 목슴만 귀한 것이 아니라 생명이 있는 것들은

생명을 가지고 있는 그 자체만으로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우리가 숨을 쉬는 것처럼 나무들도 숨을 쉬고

우리가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초록의 잎들도 소곤거린다.

살아있다는 것은 얼마나 눈물겹게 아름다운 일인가.

그것들이 살아 있어 내가 살아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들과 내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도종환의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에서



 

 



 

출처 : 카페 어둠속에 갇힌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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