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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세계교회100사건

[3] 초기그리스도교 근본정신

by 세포네 2005.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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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교와 나눔, 기도생활에 전념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지막까지 모든 것, 살과 피까지 내어 주신 골고타언덕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면서 대희년을 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스도께서 실천하셨던 그 삶을 얼마만큼 실천하면서 살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 도께서 이제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정말 모든 것이 다 끝난 것이 아니라 이 제 새로운 시작임을 암시해 주고 있었다.

그래서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들에게 서로 사랑하라 는 가르침과 우리 들이 서로 하나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하셨던 예수님의 간절한 소망을생활 속에서 얼마만큼 약속을 지키며 살고 있는지 반성했다.때는 1967년 전, 서기 33년.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으로 의기소침해 있던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부활로 다시금 활기를 되찾았다. 이제 그들이 원하고 추구하던 하느님의 왕국, 새 세상이 이루어질 것 같은 희망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러나 곧이어 그리스도의 승천으로 제자들은 또다시 실망하게 된다. 죽었다가 살아난그리 스도만 옆에 계시면 만사형통 인데 또다시 자기들을 떠난다는 사실에 실망이 이 만 저만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내가 떠나더라도 또 다른 협조자가 올 것이라는 말씀은 더욱 더 이 해하기 어려웠다.

결국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의 인간적인 간청을 물리치고 하늘로 올라 가셨다. 못내 섭섭했던 제자들은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마냥 이렇게 있을 수만은 없었다. 곧바로 정신을 차린 제자들은 그리스도를 팔았던 유다 대신 마티아를 새 사도로 뽑고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고 모두 마음을 모아 기도에 힘썼다.그러던 중 그리스도 께서 약속하신 성령이 내려와 제자들에게 새로운 힘을 주었다.

새 힘, 성령으로 가득 찬 제자 들은 두려움도 없이 그리스도께서 행하셨던 일, 하느님 나라 선포와 병든 자들을 고쳐 주는 등 새로운 예언자가 되어 죽음을 각오하고 열심히 선교활동을 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이 하느님 나라 선포이 므로 제자들도 그들의 삶을 통해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실천하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것을 그대로 가르쳤다.그리스도께서 그랬던 것 처럼 이들도 악과 싸워야 했다.

부활을 부인하는 사두가 이파 사람들의 모진 박해도 참아내고 멈추지 않고 말씀을 선 포했다. 그것은 제자들이 그리 스도로부터 받은 첫째 사명이 느님 나라 선포 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령의 힘으로 행하는 사도들의 설교와 기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회개하고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 모여 새로운 백성이 되었다.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듣고 서로 도와주며 빵을 나누어 먹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사도 2, 42)

이처럼 교회 공동체는 획기적인 사건, 예수 그리 스도의 부활과 승천, 성령강림으로 시작됐다.시간이 지나고 날이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회개하고 공동체에 들어왔다.

그러나 이들은 유다교의 품안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래서 정통신앙인 유다교를 버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것은 참으로 큰 고통이 뒤따를 수 밖에 없었다. 200여년 전 우리 신앙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들도 많은 박해를 받았고 이웃으로부터 멸시 와 손가락질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리스도를 따르는 믿는 사람들은 더욱 더 늘어갔다. 믿는 사람은 모두 함께 지내며 그들의 모든 것을 공동 소유로 내어놓고 재산과 물건을 팔아서 모든 사 람에게 필요한 만큼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한 마음이 되어 날마다 열심히 성전에 모였으며 집집마다 돌아가며 같이 빵을 나누고 순수한 마음으로 기쁘게 음식을 함께 먹으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사도행전 2, 44∼46).

사도들의 말씀을 믿고 세례를 받아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이 된 이들은 세속을 떠난 이상 적인 생활을 한 것이 아니라 한 마음 한 뜻으로 함께 지냈다.

성령의 힘으로. 더욱 신비로운 것은 함께 지내면서 분열보다는서로 가진 것을 모두 내어놓고 공동으로 사용하며 우정과 형제애로 넘치는 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획기적인 사건이다.

가진 것 모든 것을 내어놓음으로써 인간은 재산의 주인이 아니라 공동선을 위해 맡은 재산을 관리해야 하는 봉사자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우쳐 준다. 즉 재물과 하느님 두 주인을 동시에 섬기지 못하며 따라서 재물 보다 하느님을 택한 이들이 그리스도와 함 께 더욱 풍요롭게 산다 는 것을 실감나게 체험하며 살았다.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으로 모여든 신자들은 서로를 형제 라고 부르며 하나의 공동체 가 되어 재산을 공동 관리했다. 재산 헌납을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가진 것을 서로 나 누어 쓰고 서로 도와주며 무엇보다도 형제애를 실천에 옮기며 함께 차별없는 생활을 했다.

없는 자들의 고통을 덜어 주면서 예수께서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루가 6, 20)고 말씀하신 그 뜻을 가슴깊이 느끼게 됐다. 이렇게 함으로써 함께 모인 사람들이 재물로 인해 분열되는 것을 막고 일치 속에 조화를 이루며 살았다.새로 모인 백성들의 생활방 식 중 하나가 공동기도 이다.

공동기도야말로 예루살렘 공동체의 특징이다. 날마다 성전에 모여 같이 빵을 나누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교회를 위해 교회와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이들의 일치감은 더욱 굳게 다져졌다. 또한 기도하는 도중 빵 나누기 예식을 통해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일치했다. 이들은 기쁨 속에서 서로 가진 것을 나누며 성찬예식을 거행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는 어떤가? 함께 모여 기도하는 것이 특정 신심운동 단체나 소수에 불과하고 매주일 주님의 날조차 외면해버리는 약한 신앙인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가진 것을 함께 나눔 이라는성찬의 기쁨을 모르고 있다. 해마다 신자 증가에 비례해 냉담자와 행불자가 증가한다는 사실은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되돌아 보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안겨다 주고 있다.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새로운 삶을 통해 하느님을 모실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엄청난 사실이다. 주님을 알게 되고 구세주로 모실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릴 때 대희년의 의미가 드러날 것이다.

이와 함께 서로 용서하고 서로 나누며 함께 찬양할 때 은총의 대희년을 사는 우리에 게 그 기쁨이 배로 늘어날 것이다.

2000.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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