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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마음에 흐르는 강 / 오광수

by 세포네 2005. 6. 20.
    마음에 흐르는 강 / 오광수 나에게 하늘은 마음에 흐르는 강입니다. 파란 하늘은 즐거움으로, 흐린 하늘은 우울함으로 그렇게 가슴에 들어옵니다. 내가 눈물을 보이지 않음은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전에 이미 마음의 강줄기를 타고 서럽게 흐르기 때문입니다. 모진 마음 달래가며, 미운 마음 씻어가며 긴 한숨으로 물보라를 한번 치면 작은 파문들이 되어 서글픈 맘 어루만지면서 그렇게 먼저 흐릅니다. 한바탕 그렇게 흐른 후에 제자리로 돌려놓은 하늘 향해 코 풀고 씩 웃으면서 아직도 못다 씻겨간 야속함일랑 오늘보다는 어제의 보따리에 둘둘 말아서 저 구름 위에다 훌쩍 던져 놓습니다. 지금 쳐다보는 하늘은 이제 물소리가 노래 되어 들리는 내 마음에 강물 되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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