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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관현악곡 100선

관현악곡 100선 [98] 폰키엘리 / La Gioconda 제3막 中 '시간의 춤'

by 세포네 2023.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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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size: 11pt; font-family: Verdana;">       폰키엘리 / La Gioconda 제3막 中 '시간의 춤'

       Amilcare Ponchielli (1834~1886)
 



Amilcare Ponchielli (1834~1886)
이탈리아 작곡가 퐁키엘리는 베르디의 바로 뒤를 이어 베르디식 오페라를 이어가고자 노력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라 조콘다’가 꼽힌다. 그 중에서 발레곡인 ‘시간의 춤’이 따로 독립해 연주되며 유명하다.
4막으로 된 이 오페라는 베네치아의 가희 조콘다가 그를 노리는 사법장관의 계략으로 궁지에 몰리게 되는데, 바로 원수 사법장관의 부인 때문에 운좋게 살아난다. 그러나 이 부인과 조콘다의 애인은 사실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 고민 끝에 조콘다는 자신을 희생, 부인과 애인의 사랑이 이룰 수 있도록 한다는 비극적 내용이 3막2장에 등장하는 바로 이 ‘시간의 춤’이다. 새벽부터 한밤중까지의 시간의 변화를 발레로 묘사한다. 장소는 사법장관 저택에서 열리는 가면무도회에서의 막간춤인데 빛과 의상을 바꾸어 나타낸다. 약동감이 풍부하고 화려한 음향은 아주 포플러한 인기를 끌기에 충분하다. 오페라 ‘라 조콘다’까지는 몰라도 ‘시간의 춤’은 아는 사람이 많다.

오페라 <라죠콘다>의 작곡자로서 잘 알려진 그는 베르디보다 늦게 출생하여 그보다 일찍 죽었지만, 이탈리아 오페라에 새로운 면을 개척한 공적은 크다고 하겠다. 그는 12세 때 밀라노 음악원에 입학하여 20세까지 수학했는데, 1856년에 발표한 첫 오페라 <약혼자들>을 작곡하여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이후에도 <사보이아의 여인(1861)>과 <고트인의 왕 로데리코(1863)> 등의 작품으로 적지않게 이름을 알리기도 했지만, 역시 그의 대표작은 두말할 것 없이 <라죠콘다(1876)>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보이토의 대본에 의한 이 오페라는 프랑스 그랜드 오페라적인 요소와 이탈리아 오페라 특유의 멜로드라마적 요소가 어우러진 명작으로 오늘날까지도 인기 레퍼토리로서 많은 애호가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열정, 음모, 폭력과 살인 등이 남발(?)되는 오페라인 만큼 개개 인물의 극적인 성격이 여러 아리아를 통해 강렬하게 표출되고 있는 작품이 아닌가 한다.
물론 여러번 등장하는 앙상블도 못지 않은 특색들을 지니고 있다. 또한 3막2장에 등장하는 발레음악 또한 간결하지만 색다른 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하겠는데, 발레 작곡가로서도 명성이 있던 폰키엘리의 묘미를 짧게나마 엿볼 수 있다. 여하튼 <라죠콘다>로서 자신의 이름을 오페라계에서 영원히 남기게 된 것은 폰키엘리의 행운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그의 스타일은 오히려 이 한 작품만이 알려짐으로 인해 고정관념처럼 받아들여지기 십상이다. 그의 작품은 베르디의 뒤를 계승하여 선율미와 극적인 긴장과 기교는 훌륭하지만 그다지 박력은 적다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적지만 자료를 살펴보면 그는 나름의 스타일을 개척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던 것으로 전한다. 예를 들면 <리투아니아의 사람들(1874)>에서는 슬라브적인 요소의 도입을, <탕자(1880)>에서는 동양적 색채를 개입시키려 노력한 것으로 전한다. 아무튼 낭만주의 후기 이탈리아 오페라가 베르디와 푸치니에 의해 압도되어, 오늘날 많은 작가들이 기억조차 되지 않고 사라진 상황을 감안하면, 그나마 위안으로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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