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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관현악곡 100선

관현악곡 100선 [68] 바르톡 /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by 세포네 2023.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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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certo for Orchestra, Sz.116
        바르톡 /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Bela Bartok, 1881~1945



바르톡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조국인 헝가리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벨라 바르톡Bela Bartok(바르토크)은 나치를 피해 1940년 미국에 망명했는데 다른 유럽 출신 음악가와 달리 음악계에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등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으며 더구나 백혈병과 향수병으로 심신은 더욱 나약해지고 경제적으로도 궁합한 생활의 악순환이었습니다.(결국은 1945년 미국에서 가난 속에 사망하고 맙니다.)
이러한 그를 너무나 안타깝게 여긴 동포였던 지휘자 ‘프리츠 라이너’와 바이올리니스 ‘요제프 시게티’ 는 당시 대지휘자였던 ‘세르게이 쿠세비츠키’에게 이러한 사정을 설명하고 쿠세비츠키는 바르톡에게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을 의뢰하게 되어 1943년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Concerto for Orchestra가 완성되게 되었으며 1944년 12월 쿠세비츠키의 지휘와 보스턴 교향악단의 연주로 성곡적인 초연을 하게 됩니다.
이 곡이 심포닉한 협주곡으로 명명되어진 이유에 대해서 작곡자인 바르톡은 “보스턴 교향악단 단원들의 뛰어난 기량을 충분히 고려해서 갖가지 악기를 독주적 또는 협주적으로 사용했다”고 당시 설명하고 있으며, 쿠세비츠키는 “의심의 여지 없이 최근 몇 년 동안 나온 관현악곡 중에서 가장 훌륭하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최초의 신비적인 도입부부터 종곡의 고조되는 부분까지 숨막히는 듯한 느낌의 이 곡은 바르톡의 음악을 알기 위해 가장 먼저 잘 들어보아야 할 작품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며, ‘고난속에서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와 단호함을 통해 결국은 삶에 대한 긍정을 표현해낸 걸작’이라고 일컬어지는 현대음악의 명곡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악장 <서주> Introduzione: Andante non troppo -- Allegro vivace
파를란도 루바토(Parlando rubato)가 쓰이는 엄격하고 무거운 안단테에 서서히 속도가 붙는다. 아첼레란도 지시에 의해 알레그로 비바체의 주요부로 넘어가면 바르톡의 특성을 집약하고 있는 1주제를 맛볼 수 있다. 4도 진행, 5음음계 스케일, 도치 기법이 집약된 이 주제는 수십 년에 걸쳐 단련된 모티브 사용법의 원숙함을 능수능란하게 보여준다. 목관에 의해 제시되는 2주제는 단2도 모티브(E, F#)에 의해 구성되며 침착한 분위기로 긴장을 푼다. 여기서부터 바르톡 대위법의 주제 중 하나인 푸가토가 풀려나오며, 푸가토의 2제시부에서 주제의 도치형이 등장한다.

2악장 <짝들의 놀이> Giuoco delle coppie: Allegretto scherzando
바르톡의 가장 유쾌한 스케르초. 작은북의 선도에 맞춰 개개의 악기들이 짝으로 등장한다. 바순이 6도, 플루트가 5도, (약음기를 낀) 트럼펫이 장2도, 클라리넷이 7도, 플루트가 5도로 움직이는데, 이 음정은 개개 악기의 특징에 딱 맞는 음정이며, 바르톡은 천부적인 감각으로 개개 악기가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개성을 끄집어낸다. 트리오라 해도 좋을 부분은 금관의 단순한 코랄로, 난삽한 느낌이 나는 스케르초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3악장 <비가> Elegia: Andante, non troppo
어두운 '밤의 음악' 이 진지하고 음울한 분위기로 곡을 이끌고, 중간부에 1악장 서주에서 빌어온 모티브가 재등장한다(사실상 서주부의 거의 모든 모티브가 토막토막 잘려서 악장의 절반동안 등장한다). 다섯 개 악장 중에서 가장 헝가리적인 분위기가 강하며 특히 몇 개 주제는 민요적 성격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4악장 <중단된 간주곡> Intermezzo interrotto: Allegretto
A-B-A-중단-B-A. 리트의 A-B-A-B-A에 '중단' 부분이 삽입된 변형 가곡 형식. 전악장과 마찬가지로 민요적인 성격을 띄며 불가리아 리듬(5, 7, 11 등의 홀수 리듬) 패턴을 가지고 있는데, 갑자기 예고도 없이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의 '전쟁' 주제에서 가져온 것이 분명한 경직된 음악이 간주곡을 끊어버린다. 우스꽝스럽고 경박하기 짝이 없는 음악적 조롱은 쇼스타코비치를 제대로 패러디 하는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간주곡으로 돌아오면 조용하게 마무리가 이루어진다.

5악장 <피날레> Finale: Pesante -- Presto
짤막한 금관의 페잔테(무겁고 중후하게) 섹션이 끝나자마자 무궁동의 현이 광속으로 돌진하고, 관현악의 모든 악기들이 순차적으로 이 레이스에 동참한다. 프레스토의 빠른 움직임 속에서 모티브들이 튕겨나가듯이 생성된다. 레이스가 종료된 후 (페잔테 패시지에서 파생된 것이 분명한) 푸가 주제가 등장하는데, 온음계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수법이 복잡하고 증대와 감소가 교묘하게 일어나며, 도치가 곳곳에 포진하고 4중 스트레토까지 있다. 이 복잡한 푸가 작법을 거치고 나면 다시 프레스토의 레이스가 펼쳐지고 이번에는 의문스러운 분위기로 빠져든다. 현의 음송이 위에서 주제들이 모습을 보이고,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며 곡은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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