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감상실]/관현악곡 100선

관현악곡 100선 [51] 차이코프스키 / 현을 위한 세레나데

by 세포네 2023. 8. 11.
 

       Serenade for Strings in C major, Op. 48
            차이코프스키 / 현을 위한 세레나데 C장조
            Piotr Ilitch Tchaikovsky (1840-1893)
  

;



문헌상 이탈리아어로 저녁을 뜻하는 sera와 옥외에서 란 뜻의 al sereno에 그 어원을 둔 세레나데는기악과 성악 모두에 적용되는 음악양식이다.현을 위한 세레나데는 모짜르트, 엘가, 드보르작, 차이코프스키 등 여러 작곡가의 곡이 있다. 소개하는 차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는 보통은 가벼운세레나데와는 달리 차이코프스키의 성격을 잘 말해준다. 상당히 장중한 주제로 시작하는 이 곡은 챔버음악이긴 하나 곡의 무게로 인하여 많이 연주되는 곡 중의 하나이다.
차이코프스키는 모짜르트에 대한 애착으로 그의 세레나데 K.525 을 본보기로 한 현악 합주용 세레나데를 작곡했다. 뛰어난 작곡기법으로 다양한 정서를 살렸고 형식과 하모니가 훌륭한 고전미 넘친 작품이다. 이것은 러시아적 체취가 적어 작곡가의 서구적 일면을 대표하는 곡이기도 하다. 전 4 악장 구성이며 유명한 제 2 악장의 왈츠, 차이코프스키다운 우수를 느끼게 하는 제 3 악장의 엘레지, <러시아 주제에 의한 변주곡> 의 제 4 악장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제1악장. 소나티네 형식의 소품
I. Pezzo In Forma Di Sonata : Andante non troppo - Allegro moderato(09:35)
- 작곡자는 '모차르트에 대한 숭배와 존경은 그의 양식을 의식적으로 모방하게 되었다. 그의 표본에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 된다면 최고의 행복이라고 하겠다.' 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결코 모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모차르트의 간결한 수법, 명쾌한 선율과 양식에의 접근등도 이런한 의미에서 해석해야할 것이다. 이는 이 1악장에서도 고전의 전형적인 형식의 주제, 동기를 전개시키는 소나타 형식이라기 보다는 차이코프스키 음악에서 볼 수 있는 어떤 표제의 암시가 담겨 자유롭게 흘러가는 선율과 차이코프스키 특유의 거침없이 전개되는 생동감 있는 독특한 리듬과 화성 관현악법이 하나되어 그 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전개시키고 있다.
이 곡 1악장뿐 아니라 전 악장에서 주제가 변주되며 전개되는 선율 자체의 리듬도 현란할 정도로 화려하게 변하고 있지만, 선율을 받치는 오케스트레이션의 리듬 패텬들은 황홀할 정도로 생동감 있는 리듬감을 느끼게 하며, 이는 어느 작품이라고 할 지정할 것도 없이 차이코프스키의 음악 전반에서 느껴볼 수 있는 것이다. '소나티네 형식의 소품' 이라고 특별히 악상기호적인 부제를 단것은, 이 곡이 고전의 형식으로의 접근이라지만, 고전파의 형식의 틀을 차이코프스키도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으면서도 리스트나 베를리오즈, 바그너등의 음악에 관심을 갖었던 차이코프스키의 좀더 자유로운 형식과 자신의 정신세계를 음악에 담아보려는 표제음악적인 의도를 '소품'이라는 표현에서도 미루어 볼 수 있다.

제2악장. 왈츠
II. Walzer : Moderato, Tempo Di Valse(03:29)
- 위의 1악장에서도 적었듯이 차이코프스키의 이러한 자유로운 서법은 '제5교향곡'에서도 독특하게 왈츠를 사용하고 있다. 고전파의 미뉴에트 대신에 왈츠를 사용하고 있으나 전혀 부자연스러움이 없다. 이 왈츠는 요한 슈트라우스풍의 빈 왈츠의 우아한 아름다움과 화려한 프랑스 풍의 요소를 겸하고 있으며 동시에 차이코프스키의 따스한 인품과 러시아적인 센티멘탈한 우수가 흐르는 극도의 세련된 정취가 흐르는 곡이다.

제3악장. 엘레지
III. Elegie : Larghetto Elegiaco(08:35)
-전 악장에서 가장 규모가 크기도 하지만, 이 곡에서 가장 아름답게 전해져 오는 곡이다. 차이코프스키의 우울한 센티멘탈이 가장 잘 표현되어 있으며서도 '비가'라는 제목의 절망적 슬픔이라기 보다는 안식과 평화를 느끼게 하는 곡이다. 이 악장도 주제, 발전부 경과부,제현부를 내포하지만 확고한 형식의 틀이라기보다는 자유롭게 진행되는 명쾌한 선율미가 극도로 아름다운 악장이다.

제4악장. 서주를 가진 소나타 형식
IV. Finale (Tema Russo) : Andante - Allegro Con Spirito(07:21)
- 전체 악기가 약음기를 달고 잔잔한 대위법적인 음들이 펼쳐지는 서주의 주제는 러시아 민요 [목장에는]에서 발췌한 것이다. 이어지는 Allegro con spirito로 시작되는 제1주제도 러시아 민요 [푸른 사과나무 아래서]를 사용하고 있다. 이 제1주제가 변주되다가 피치카토 연주에 이어 나타나는 제2주제도 러시아 민요에서 발췌된 것으로 보이나 특정지울 수는 없다. 이 두 개의 주제의 변주가 이어진다. 코다는 제1악장의 서주의 주제가 잠시 나타나고, 4악장의 제1주제였던 [푸른 사과나무 아래서]가 다시 나타나며 끝맺는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