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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교향곡 100선

교향곡 100선 [41] 베토벤 / 교향곡 1번

by 세포네 2023. 8. 3.
 
                     Symphony No.1 in C major, Op.21
                    베토벤 / 교향곡 1번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늦게 시작한 교향곡 작곡
베토벤이 교향곡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30세에 가까웠을 무렵으로 작곡가로서의 명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을 때이다. 그러므로 그가 그때까지 교향곡을 쓰지 않았다는 것은 무척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당시 교향곡이란 장르는 작곡가라면 꼭 써보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분야였기 때문이다. 하이든이나 모차르트도 나이로 봐서 훨씬 이른 시기에 교향곡을 썼다. 까닭이야 어쨌든 베토벤이 이처럼 늦게 교향곡을 썼다는 것은 그가 교향곡 작곡에 매우 신중했다는 것을 시사해준다.

▶젊은 시절의 베토벤 교향곡 1번은 베토벤의 빈 체재 시기인 1799년에 본격적으로 작곡이 시작되었지만 소재나 스케치는 훨씬 이전인 1796년부터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 베토벤은 이 교향곡을 발판으로 삼아 하이든이나 모차르트 같은 선배 작곡가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길로 나아가고자 했다. 또한 공식적으로 첫 교향곡을 내놓음으로써 그때까지의 자신에 대한 빈 음악계의 평가를 한 단계 더 높이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다.
베토벤의 교향곡 1번은 판 슈비텐(Gottfried van Swieten) 남작에게 헌정되었다. 판 슈비텐 남작은 음악에 대단히 조예가 깊은 사람으로, 오스트리아의 황제 요제프 2세로 하여금 모차르트에게 오페라 <후궁 탈출>의 작곡을 위촉하도록 추천하기도 하였으며, 에스테르하지 후작 가문으로부터 벗어난 하이든을 재정적으로 후원하면서 오라토리오 <사계>의 대본을 제공하기도 했다. 만년에 판 슈비텐에게 온 마지막 천재가 그처럼 네덜란드에 가문의 뿌리를 둔 베토벤이었다. 베토벤은 판 슈비텐의 서가에서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손때가 묻은 바흐와 헨델의 악보를 꺼내볼 수 있었고, 이는 그에게 평생의 자양분이 되어주었다. 판 슈비텐 남작은 베토벤의 첫 번째 교향곡을 헌정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었다. 교향곡 1번은 1800년 4월 2일 빈의 궁정극장(Hofburgtheater)에서 일반시민 모두를 위한 공개연주회로 초연되었다.

베토벤은 유명한 9개의 교향곡을 남겼습니다. 이 교향곡 제1번은 그가 30세 때인 1800년 4월 2일 비인의 브르크 극장에서 초연했던 첫 교향곡입니다.
그는 당시 많은 작품을 이미 발표했으며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로서 이름을 떨쳤던 시기였습니다다. 교향곡의 작곡가로서는 늦은 감이 있지만 그는 작곡가로서 항상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는 그의 선배인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영향을 볼 수 있지만 그의 독자적인 내용과 표현 양식도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제1악장: Adagio molto - Allegro con brio
이 아다지오 악장에서 서주는 명암 변화와 강약 대비가 뚜렷하다.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의 경우보다 서주가 좀 더 본질적이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알레그로 콘 브리오(힘차게 빨리)의 활기찬 주요부는 소나타 형식을 사용하며 바이올린의 제1주제로 시작한다. 이 부분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41번 ‘주피터’의 제1주제와 유사하다고 여겨지지만 그보다는 야성적이며 진취적이다. 짧은 경과구가 나온 후 제2주제가 오보에와 플루트에 의해 서로 응답하듯이 온화하게 등장한다. 그 후 제1주제를 사용한 코데타(작은 코다)로 제시부가 마무리된다. 발전부는 제1주제의 구성 재료에 토대를 두고 장대하고 극적인 클라이맥스를 구축해 나간다. 이윽고 모든 악기로 제1주제를 연주하면서 곡은 재현부로 들어간다. 그리고 제시부를 다시 자유롭게 보여주면서 악장이 마무리된다.

제2악장: Andante cantabile con moto
소나타 형식. 아름다운 선율은 이미 낭만적인 감정이 흐르고 있다. 제1주제는 제2바이올린으로부터 시작하며 모방하듯이 계속 진행된다. 이 부분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 제2악장의 첫부분과 비슷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2주제는 쉼표를 중간에 두어 유동적인 느낌을 준다. 얼마 후 팀파니가 들려오는 대목도 혁신적이며 인상적이다. 발전부는 제2주제의 처리로 시작되며 다시 팀파니를 도입한다. 그러나 결코 장대한 것은 아니다. 얼마 후 제2바이올린이 제1주제를 들려주며 재현부가 시작된다. 이 재현부는 제시부보다 대위법적이다.

제3악장: Menuetto. Allegro molto e vivace
3부 형식. 미뉴에트이지만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의 단아하며 우아한 미뉴에트와는 달리 성격적으로 오히려 스케르초에 가깝다. 강약의 대조, 레가토와 스타카토의 대비와 같은 수단으로 약동감을 낳으며 분방한 성격을 띠고 있다. 제1부는 상승하는 주제로 시작하며, 정력적인 격렬함을 보여준다. 음계적인 진행은 다음 제4악장의 제1주제와 밀접하게 연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악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중간 트리오는 드물게도 제1부와 같은 조성으로 되어 있다. 그 후 제1부가 재현되어 악장이 끝난다.


제4악장: Finale. Adagio - Allro molto e vivace
아다지오의 서주는 강렬한 G음의 유니즌 후에 바이올린이 차례대로 음계를 구성해 가는 독특함을 지닌다. 그리고 이 음계가 이어지는 알레그로 몰토 에 비바체 주요부의 제1주제를 이루게 된다. 이 주요부는 소나타 형식을 택하고 있으며, 제2주제는 역시 바이올린에 의한 밝은 선율을 지니고 있다. 발전부는 이 두 주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어지는 재현부는 제시부보다 얼마간 단축된다. 그리고 다시 제1주제가 나오고 피날레로 들어가며 활기차게 전곡을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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