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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교향곡 100선

교향곡 100선 [40] 모짜르트 / 교향곡 제35번 '하프너'

by 세포네 2023. 8. 2.

           Symphony No.35 in D major, K.385 "Haffner"
                  모차르트 - 교향곡 35번 "하프너"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1781년 빈에 정착한 이후, 모차르트의 창작활동의 무게중심은 다분히 실용적인 이유에서 피아노 협주곡 쪽으로 옮겨지고, 교향곡 창작은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여덟 살 때부터 교향곡 분야에 발을 들여 놓았던 그는 빈으로 이주하기 전까지 40편 이상의 교향곡을 작곡했지만, 빈에 정주한 10년 동안에는 불과 여섯 편의 교향곡을 남겼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여섯 편은 제각기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모차르트의 완숙한 교향곡 양식을 대변하며, 나아가 하이든의 작품들과 더불어 고전파 교향곡을 대표하는 걸작들로 추앙되고 있다. 일명 ‘하프너 교향곡’으로 불리는 교향곡 35번 D장조는 그 중 첫 작품으로, 모차르트의 위대한 후기 교향곡 세계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은 작품이라 하겠다.
이 교향곡의 탄생 과정은 무척 상세히 알려져 있는 편이다. 일단 기원은 1782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7월 중순, 모차르트는 아버지 레오폴트로부터 편지를 한 통 받았는데, 그 편지에는 모차르트의 어린 시절 친구인 지그문트 하프너의 작위 수여식을 축하하기 위한 세레나데를 새로 작곡해서 잘츠부르크로 보내라는 요구가 담겨 있었다. 이 곡은 모차르트의 친구 하프너의 작위 수여식을 축하하기 위해 작곡되었다. 하지만 당시 모차르트는 얼마 전 발표해서 성공을 거둔 징슈필 <후궁 탈출>을 하르모니(Harmonie, 관악 앙상블)용 음악으로 편곡하느라 바빴기 때문에 그 요구에 곧바로 응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7월 23일에는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해야 했고, 8월 4일에는 콘스탄체 베버와 결혼식을 올리는 등 모차르트로서는 생애에서 가장 정신없는 나날들이 이어지던 시기였다. 따라서 모차르트는 그런 사정을 알리며 양해를 구하는 편지를 쓰는 한편, 수차례에 걸친 아버지의 독촉 편지를 받으면서 틈틈이 작곡을 이어 나갔다. 그리고 한 악장씩 마무리되는 대로 우편으로 아버지에게 부치는 식으로, 수 주 간에 걸쳐 새로운 미션을 완수해냈다. 비록 세레나데가 작위 수여식에서 적절히 활용되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레오폴트는 아들의 신작을 마음에 들어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이 신작 세레나데는 모차르트가 1776년에 작곡한 <하프너 세레나데>(K.250)와는 다른 별개의 작품이었다.

제1악장 Allegro con spirito.
먼저 축하의 양식이 첫머리에  나타난다.

제2악장 Andante.
우미하고 온화한 가락이 축제를 축하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제3악장 Menuett. 무곡, 미뉴에트조가 사용되고 있다. 교향곡 속에 이 미뉴에트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당시의 관례인데, 특히 이 교향곡의 것은 길고 또 트리오가 대조적으로  중앙에 삽입되어 있다.

제4악장 Presto.
축제의 클라이맥스를 나타내는 악상이 들뜬 기분을 흘러 넘치게 하면서 쾌활하게 급히 연주되고, 바이올린의 힘찬 화현은 극도의 소탈함과 떠들썩함을 유지하면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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