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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관현악곡 100선

관현악곡 100선 [37] 비제 / 오페라 '카르멘 서곡'

by 세포네 2023. 8. 1.
 
           
Carmen Overture 
           비제 / 오페라 '카르멘 서곡' 
             Georges Bizet, 1838∼1875 

           



오페라 카르멘의 원작은 프랑스의 작가 메리메의 소설

이 오페라의 원작자인 메리메(1803 - 1870)는 문학 뿐 아니라 신학, 점술, 사학, 고고학에도 조예가 깊은 사람으로서 카르멘과 <콜롱바>가 대표작이다. 메리메의 <카르멘>은 드라마틱하지 않은 담담한 문체로 쓰여진 중편 소설이라고 한다. 소설가이자 고고학자이기도 했던 메리메가 답사여행기처럼 쓴 것이고 또 소설 중에 상당히 흥미로운 고고학적 고증도 나온다.메리메의 원작이 출판된 것은 비제가 오페라에 착수하기 보다 26년 전이었고 메리메 자신은 <카르멘>이 초연되기 5년전인 1870년에 세상을 떠났으니까 자기 작품이 미래에 이렇에 유명하게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카르멘>의 리브레토를 쓴 앙리 메이약과 뤼도 빅 알레비는 마치 오랫동안 푸치니의 오페라 리브레토를 공동집필한 일리카와 자코사처럼 20년 이상이나 함께 일해온 팀이었다. 이들은 당대 최고의 대본 집필가였으며 주로 오펜바흐를 위해 대본을 썼었다. 이중 알레비는 비제의 처삼촌이 되고 비제의 스승이었던 프로망탈 알레비의 조카가 되었던 관계로 비제를 도와 오페라가 이루어지도록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이다. 메이약이 주로 담당했던 부분은 대화와 희극적 터치였고 알레비는 노래 부분의 가사를 맡았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삶의 기쁨과 만족을 주는 것도 사랑이지만 사랑처럼 인생을 파란만장하게 만드는 것도 없다. 사랑을 하는 순간부터 사랑에 자신을 옭아매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은 시작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비극을 잉태하고 있다. 비극으로 치닫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오페라가 비제의 <카르멘>이다. 남자를 유혹하는 것부터 시작되는 <카르멘>은 초연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줄거리였다. 당시에 프랑스 오페라 무대에서는 지고지순한 여인의 사랑이 유행이었지만 카르멘은 불같은 정렬로 사랑을 하고 사랑이 끝나면 얼음처럼 차가운 여자로 묘사되었기 때문이다.
<카르멘>의 원작은 1845년 발표한 프로스페의 소설 <카르메>으로서 배경은 스페인 세비야다. 직업 군인 호세는 카르멘의 유혹에 넘어가 천국 같은 사랑을 경험한다. 사랑에 빠지면 빠질수록 호세는 카르멘의 사랑을 구걸하게 되고 순진한 남자에게 관심이 멀어진 카르멘은 그를 버린다. 호세는 자신을 옭아매려는 일체의 사랑을 거부한 카르멘에게 집착하게 된다. 결국 다른 남자를 사랑하고 있는 카르멘을 죽임으로서 사랑을 끝낸다.
총 4막으로 되어 있는 <카르멘> 중에서 1막의 배경은 세비야의 담배 공장과 위병소 중간의 광장에서부터 시작된다. 담배 공장 휴식시간에 아름다운 집시 처녀 카르멘은 모든 남자들에게 관심을 받지만 호세는 애인이 있었던 호세는 그녀에게 냉담했다. 1막의 가장 유명한 아리아가 카르멘이 호세를 유혹하면서 부른 <하바네라>다. 스페인 특유의 강렬한 리듬의 하바네라는 사랑의 변덕을 노래한 것이다. 카르멘은 하바네라는 유혹적으로 부르면서 꽃 한 송이를 호세에게 주고 공장으로 들어간다. 꽃을 받은 호세는 마음이 흔들린다.
2막은 릴라스 파스티아 술집이 배경이다. 카르멘을 도망치게 한 죄로 감옥 생활을 한 후 출감한 호세는 릴라스 파스티아 술집을 찾는다. 카르멘은 호세를 기다리는 동안 투우사 에스카미요가 술집에 등장한다. 그의 등장과 <토레아도르-투우사의 노래>를 열창한다. 토레아도르는 투우사를 지칭하는 말로서 투우사의 노래는 2막에서 가장 유명한 노래다.
3막은 밀수업자들과 함께 생활을 하게 된 카르멘과 호세는 바위산에 은신해 있다. 은신처에서 두 사람은 맺어졌지만 잘못된 선택 때문에 삶이 틀어져 버린 호세는 불행을 느끼고 호세의 질투 때문에 카르멘은 싫증이 나있다. 미카엘라는 아리아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네>를 부르면서 신에게 애인 호세가 집에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를 올린다. 카르멘은 투우사 에스카미요의 구혼을 받고 호세는 카르멘에게 돌아오겠다고 이야기 하면서 마카엘라를 따라 집으로 돌아간다.
4막에서 세바야 광장에서 카르멘과 호세는 만난다. 호세는 사랑을 호소하고 카르멘은 에스카미요를 사랑한다고 선언하면서 호세가 준 반지를 빼서 던진다. 서로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 두 사람이 부른 <카르멘과 호세의 이중창>이 유명하다. 결국 분노를 참을 수 없었던 호세는 그녀를 단도로 죽인다.
비제의 <카르멘>은 1875년 초연 당시 1막에 대중들은 열광했으나 4막이 끝났을 때에는 호평이 비난으로 이어져 실패했다. 초연 3개월 후 비제는 36세에 요절한다. <카르멘>이 초연에 실패한 이유는 낭만적인 선율에 익숙했던 파리의 오페라는 생동감 넘치는 <카르멘>에게 호감을 느낄 수 없었으며 더군다나 가족끼리 관람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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