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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관현악곡 100선

관현악곡 100선 [29] 베토벤 / 서곡 레오노레( Leonore Overture No.3)

by 세포네 2023. 7. 27.

  

         Leonore Overture No.3, Op.72a 
                 베토벤 / 서곡  레오노레 Op.72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오페라 피델리오 줄거리
피델리오는 베토벤이 완성한 단 하나뿐인 가곡이다. 최초의 스케치에서부터 최종 결정판을 내기까지 9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토록 긴 세월 동안 퇴고에 퇴고를 거듭한 예는 다른 어느 작곡가의 가극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어느 장르의 작곡이든 신중에 신중을 기했던 베토벤의 면모가 여기서도 여실히 드러난다.그 결과 <피델리오>는 가극사상 가장 충실한 내용으로 '인간 승리'라는 높은 이상을 구현함으로써 베토벤의 이상주의 예술을 잘 나타낸 한 기둥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용감하고 사랑이 깊은 레오노레의 모습은 베토벤이 이상으로 삼았던 여성상의 전형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기본 줄거리는 정적(政敵)으로 몰려 억울하게 지하감옥에 갇힌 남편 플로레스탄을 구하려고 아내인 레오노레가 남자로 변장하고 이름도 피델리오라는 남자 이름으로 바꾸어 감옥에 들어가 천신만고 끝에 남편을 구출한다는 진정한 부부애를 그린 가극이다.*때와 장소 18세기중엽, 스페인 세빌랴 근처에 있는 국립감공 안*등작인물 : 돈페르난도(베이스) : 범무대신, 플로레스탄의 친구 / 돈 피차로(바리톤) : 사악한 감옥 우두머리 / 플로레스탄(테너) : 피차로의 음모로 감옥에 갇힌 죄수 / 피델리오(소프라노) : 플로레스탄의 아내 레오노레의 가명 남편을 구출하려고 남장을 한 채 감옥 잡부로 일한다. /  파수꾼 로코(베이스) : 마음은 좋지만 탐욕스러운 늙은이 /   마르첼리네(소프라노) : 로코의 딸 / 그 밖에 병사들, 관리들, 죄수들, 군중 등 다수

서곡
베토벤은 이 가곡을 위해 서곡을 네 번이나 고쳐 썼다. 가극 공연 때는 흔히 그 가운데 <피델리오 서곡>이라는 곡명이 붙은 네 번째 곡이 쓰인다. 나머지 세 곡은 <레오노레 서곡. 제1, 2, 3번으로 번호별로 독립되어 연주된다. 더없이 충실하게 극적 분위기를 나나탠 <피델리오 서곡> 역시 독립적으로 공연될 때가 많다.

제1막 :  높은 성벽에 둘러싸인 국립감옥의 안뜰에 자리한 수위실
막이 오르면 문지기 젊은이 하키노가 파수꾼의 딸 마르첼리네를 설득하려고 열심이다. 그러나 아가씨는 쌀쌀맞게 다리미질만 한다. 그 때 문 두드리는 소리라 나자 하키노는 혀를 차며 마지못해 물러난다.홀로 남음 마르첼리네는 새로 온 미남 피델리오를 그리는 노래를 한다."...내가 그의 아내가 되면 얼마나 행복할까?..."아버지 로코가 등장해 "피델리오가 왜 이리 늦지?"하고 이상하다는 듯 중얼거리는 순간, 피델리오는 대장간에서 수리한 쇠사슬을 가지고 들어온다. 로코가 피델리오, 곧 레오노레를 사위로 삼아도 괜찮겠다고 비치자 레오노레는 당황해 한다.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마르첼리네, 레오노레의 당혹, 미소짓는 로코, 하키노의 절망. 네 사람은 각양각색의 감정으로 4중창을 부른다.로코가 아리아를 부른다."어차피 로코는 마음씨 착한 놈. 그러니까 돈과 권력엔 약하지. 돈이 없으면 행복해질 수 없어..."노래가 끝나자 레오노레는 정색을 하고 "돈보다 신뢰가 더 중요하지요!"하고 단호히 말한다.지하의 비밀감방에 혼자 내려가겠다는 로코를 레오노레는 위험하다며 말린다. 결국 레오노레는 로코가 하려는 비밀임무를 돕겠다고 말하고 로코는 대견해 한다(나중에 밝혀지지만 비밀임무란 지하에 갇힌 레오노레의 남편 플로레스탄을 감쪽같이 없애는 일이다).남몰래 결의를 굳힌 레오노레는 지금이야말로 모든 사랑을 바쳐 고난에 몸을 던지겠노라고 노래한다. 레오노레의 그런 속셈을 모르는 마르첼리네도 즐겁게 노래한다. 3중창이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로코는 레오노레가 자기 일을 돕도록 우두머리에게 허락을 받아오겠다고 한다. 그것을 들은 레오노레도 기쁨의 노래를 부르지만 실은 지하감방에 드디어 갈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을 그녀 자신 이외에는 아무도 모른다.행진곡이 울리고 우두머리 피차로가 병사들을 거느리고 등장한다. 그는 내일 법무대신이 임시사찰을 온다는 보고를 듣고 깜짝 놀란다. 정의의 사도 플로레스탄을 2년 동안이나 가두어놓고 표면상으로는 사망한 것으로 했으니 그러한 사실이 드러나면 큰 낭패이기 때문이다. 음흉한 계략을 꾸미는 피차로에 의해 악의 영창이 극적으로 불린다. 권력을 과시하고 복수심에 불타 승리를 외치는 우두머리의 예사롭지 못한 작태에 병사들도 질겁을 하면서 합창.피차로는 돈이 가득 든 주머니를 로코에게 건네주며 "그 녀석을 당장 죽여라!"하고 명령한다. 로코가 차마 못하겠다고 하자 피차로는 뒤뜰에 무덤을 파고 자신을 지하감방으로 안내하라고 명한다. 스스로 단검을 들어 정적을 살해하겠노라고 하는 피차로의 말에 로코도 차라리 그 편이 죄인이 원하는 바일 것이라며 말리는 것을 단념한다.피차로와 로코가 사라지자 숨어 있던 레오노레가 나타나 분노에 찬 레치타티보(서창)를 부른다."극악무도한 자여, 어디로 가느냐?"이어서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레오노레의 아름다운 아리아가 호른의 부드러운 울림에 실려 시작된다."희망이여, 찾아오라. 마지막 별을 없애지 말아다오. 나의 목표를 비쳐다오. 그것이 아무리 멀리 있다 하여도 사랑의 강한 힘으로 찾아가리니..."레오노레의 다ㅣ찬 성격을 잘 나타낸 노래이다. 다 부르고 나서 그녀는 로코를 따라 사라진다.마르첼리네와 하키노 등장. 아직도 설득하려는 하키노를 여자는 외면한다. 로코와 레오노레가 다시 등장한다. 로코는 딸을 줄 수 없노라고 하키노에게 선언한다. 일반 죄수들을 안뜰에 내놓아 햇빛을 쬐게 하자는 레오노레의 제의에 로코도 동의한다. 줄줄이 안뜰로 나오는 죄수들의 합창이 시작된다. 아주 유명한 합창이다."오오, 기쁘도다. 자유롭게 대기를 들이마시는 이 기쁨. 이 곳에서만 생명이 있도다..."여기서 로코는 레오노레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으며 플로레스탄을 죽인 뒤 땅에 묻는 일을 도와달라고 한다. 드디어 남편 곁으로 가게 되었다는 기쁨과 남편의 무덤을 파야 하는 기구한 운명... 레오노레는 가슴이 미어질 듯하지만 일을 시작하라는 로코의 신호를 받고 마지막 용기를 내어 일을 하겠노라고 맹세한다.이 때 하키노와 마르첼리넥 허둥지둥 들어와 죄수들을 안뜰에 풀어놓은 것을 안 우두머리가 몹시 화를 내고 있음을 알린다. 우두머리 피차로가 나타나 호되게 꾸짖자 로코는 잘못했다고 빌면서 그 일을 얼른 해치우겠다고 우두머리를 달랜다.죄수들의 체념에 찬 합창이 들려온다. 햇빛에 이별을 고하는 슬픈 합창이 계속되고, 그들을 가엾게 여기는 마르첼리네와 하키노, 레오노레의 노래. 로코를 다그치는 피차로. 그에 답하는 로코 등이 겹치면서 5중창이 된다. 관현악도 두텁게 합창과 중창을 감싸 장중한 피날레를 만들고 점차 음량을 줄이면서 제1막의 막이 내린다.
 

제2막 어둡고 음산한 지하 감방
죄없이 갇힌 플로레스탄이 쇠사슬에 묶인 채 돌 위에 앉아 있다. 분위기에 걸맞는 관현악에 실려 절망뿐인 역경 속에서도 신의 가호를 의심치 않는다는 플로레스탄의 레치타티보가 있는 후 신앙 속의 마음의 평정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아리아, '인생의 아름다운 봄에도..."가 이어진다. 행복을 무참히 빼앗긴 운명을 체념하고 침착하게 죽음을 맞이하려는 그이지만 가슴 속 깊이 사랑하는 아내의 위로를 받고 싶다는 바람만은 강력하게 남아 있다.돌연 장미꽃 내음 가득한 속에 홀연히 나나탄 천사는 사랑하는 아내 레오노레의 모습이 아닌가! 아내의 환상을 가슴에 안은 플로레스탄은 기쁨에 넘쳐 바위 위에 쓰러지고...로코와 레오노레는 무덤을 파기 위해 돌계단을 내려온다. 일을 시작하면서 레오노레는 남편의 구출을 기원하는 노래를 부른다. 저쪽 구석에서 정신을 차린 플로레스탄. 남편을 가까이에서 보는 레오노레의 가슴은 찢어질 것만 같다. 로코가 가지고 온 술과 자기가 몰래 숨겨온 빵을 먹이자 플로레스탄은 기운을 되찾지만, 그것도 일순간.로코의 휘파람 소리를 듣고 뛰어 들어온 우두머리 피차로. 죄수는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알고 아내의 이름을 부른다. 몹시 감동하는 레오노레. 피차로는 칼을 빼어들고 죄수에게 다가간다. 긴박감이 극에 달한 4중창. 피차로의 칼이 죄수의 가슴을 내리꽂히려는 찰나, 남편의 앞을 가로막으며 레오노레가 외친다."먼저 이 아내부터 죽여라!"놀라는 일동. 플로레스탄은 이것이 정녕 꿈인가 기뻐하고, 모든 사정을 알아 챈 피차로는 두 사람에게 덤벼들려고 하다 레오노레의 오른손에서 번쩍이는 권총을 보고 얼른 물러선다. 순간 멀리서 법무대신의 도착을 알리는 나팔소리가 들려온다.레오노레는 감격에 겨워 남편을 꼭 껴안는다. 하키노가 달려와 법무대신의 도착을 고하니 놀라는 로코, 실패를 저주하는 우두머리. 그들의 4중창이 극적인 최고조에 달한다.로코와 피차로가 사라지자 부부는 부둥켜안고 환희의 노래 "말로 다 할 수 없는 이 기쁨..."을 부른다. 꿈 속에서처럼 이름을 부르며 벅찬 감격으로 신의 은혜를 찬양한다.종곡 : 성 앞 광장관현악이 씩씩하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법무대신이 감옥 우두머리를 거느리고 등장한다. 병사들이 주위에 도열하고 군중이 모여들면 모든 죄수들이 중앙에 끌려나와 대신 앞에 무릎을 꿇는다. 대신은 정의의 재판을 할 것을 표명한다.로코가 플로레스탄을 데리고 나와 대신과 대면케 한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과거의 동지가 살아 있음을 알고 대신은 크게 놀란다. 그이 앞에 레오노레도 나타나자 열녀의 귀감이라고도 할 만한 그녀의 용감한 행위가 만인에게 소개된다. 악을 증오하는 일동의 합창 속에 플로레스탄의 쇠사슬을 레오노레가 풀어준다.아름다운 목과 합주에 맞추어 부부는 밝고 기쁩에 찬 노래를 부르며 모든 사람들의 축복을 받는다. 사랑의 승리를 찬미하는 대합창이 장려하게 울려퍼지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오페라 "피델리오"는 이러한 베토벤의 의도를 충실히 표현할 수 있을 만큼 강한 정치적 메세지를 담은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 원작이된 연극 대본의 이야기는 프랑스의 Tours 지방에서 프랑스 혁명 당시 유명한 정치단체인 Jacobin Club의 한 회원이 감옥에 갇히자 그의 아내가 직접 남자로 변장하여 남편을 구출한 실화에 근거하고 있다고 합니다. "피델리오 (Fidelio)"라는 말은 극 중 아내가 남자로 변장했을 때 사용한 이름으로 그 이름 자체에 '지조있는 남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 영어로 Fidelity가 충실하다는 뜻이 있듯이 배우자에게 충실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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