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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관현악곡 100선

관현악곡 100선 [31] 드보르작 / 슬라브무곡 Op.46

by 세포네 2023. 7. 31.

 
         Slavonic Dances, Op.46
              드보르작 / 슬라브무곡 Op.46
              Antonín Dvorák 1841∼1904  

           



국제적인 명성을 안겨준 출세작 [슬라브 무곡]

1873년에 결혼한 직후 성 보이체프 교회 오르간 주자가 된 드보르자크는 음악적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스메타나(드보르자크는 프라하 국민극장의 전신인 가설극장의 오케스트라에서 몇 년 동안 비올라 주자로 있으면서 스메타나의 지휘로 많은 음악을 연주했다)의 뒤를 이어 체코 국민음악의 확립을 위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지만, 수입은 적어 일가족이 입에 풀칠하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러던 차에 오스트리아 정부가 예술가를 위한 국비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드보르자크는 [교향곡 3번]과 [4번], 몇 편의 실내악곡을 장학금 수상자격 심사위원회에 제출했고, 1875년 초에 장학금 수상을 통고받았다(이 장학금은 5년간 지급되는 것이었다).
이로써 수입이 종전의 몇 배로 늘어난 작곡가는 안정된 생활을 바탕으로 작곡에 더욱 매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 장학금 수상이 드보르자크에게 가져다준 가장 큰 혜택은 경제적 안정이 아니라 브람스와의 만남이었다.
당시 장학금 심사위원으로 있었던 브람스는 곧바로 드보르자크의 재능을 간파했고, 슈만이 젊은 시절의 자신에게 그랬듯이 드보르자크에게 여러모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지원 가운데는 자신의 작품을 전담해 출판하고 있었던 짐로크 출판사에 드보르자크의 작품을 출판해 주도록 주선한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렇게 해서 1877년에 출판된 [모라비아 이중창곡](1876년 작)이 호평을 받자, 짐로크사는 슬라브 민속 선율에 바탕한 춤곡집의 작곡을 의뢰했고, 그 결과가 [슬라브 춤곡 1집]이었다.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브람스의 [헝가리 춤곡]을 다분히 의식한 의뢰였으며, 드보르자크의 춤곡집이 거둔 대성공 역시 브람스의 춤곡집에 뒤지지 않는 것이었다. 이로써 드보르자크는 일약 유럽 전역에 이름을 떨치는 인기 작곡가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다.

슬라브 춤곡 1집, Op. 46

1. 프레스토 Presto, C장조 3/4박자. 복합 3부 형식 (03:41)

1부에서는 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포르티시모의 총주에 이어 당김음을 구사한 활기찬 악구가 연주된다. 극심한 다이내믹 대비를 보이면서 진행되다가 2부로 넘어가 G장조의 생동감 있는 주제가 등장하고, 이 악상은 여러 차례 조바꿈하면서 발전해간다. 3부는 1부와 거의 비슷하게 진행되며, 코다에서는 1부와 2부 주제가 합쳐지면서 열광적인 포르티시모로 끝난다.

2. 알레그레토 스케르찬도 Allegro Scherzando, E단조 2/4박자 (04:48)

현과 목관이 어우러진 부드러운 악구에 이어 갑자기 활기차고 밝은 분위기의 G장조 악구가 등장한다. 다시 E단조 악구로 돌아가 변주풍으로 발전한 다음 트릴을 수반한 화려한 부분을 거쳐 코다로 넘어가 화려하게 전개되다가 고요하게 끝난다.

3. 포코 알레그로 Poco Allegro, G플랫장조 2/2박자 (04:16)

첫머리의 천진난만한 악구에 조금씩 장식음이 더해져 나아가다가 갑자기 격한 다이내믹 대조를 보이면서 활기찬 분위기를 보인다. 이후 첫머리 악구가 잠깐 얼굴을 내민 뒤 E장조의 유려한 악구가 등장하고, 앞서 언급한 각 선율이 교대로 등장했다가 코다로 넘어가 대단히 빠르고 격렬한 포르티시모로 끝난다.

4. 템포 디 미뉴에토 Temp di menuetto, F장조 3/4박자. 복합 3부 형식 (06:46)
느긋하고 풍부한 주제로 시작해 여러 차례 조바꿈되면서 전개되다가 고요해진 뒤 B플랫장조 악구로 넘어가 앞꾸밈음과 악센트를 잘 살린 익살스런 악상이 진행된다. 여기서 등장하는 독주 첼로의 카덴차는 관현악 편곡 작업 때 추가된 것이다. 첫 악구가 화려하게 치장된 형태로 재등장한 뒤 강렬한 코다로 마무리된다.


5. 알레그로 비바체 Allegro vivace, A장조 2/4박자 (03:13)

론도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밝고 기운찬 약동으로 일관하는 곡이다. A장조-B장조-E장조-A장조-D단조-F장조 순으로 쉴 새 없이 조바꿈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다이내믹의 대조가 매우 뚜렷한 흥미로운 악상을 지녔다.

6. 알레그로 스케르찬도 Allegretto Scerzando, D장조 3/4박자. 복합 3부 형식 (05:24)

익살스러움과 고풍스런 느낌이 잘 조화된 곡이다. 트릴을 수반한 익살스런 주제가 제시된 뒤 G장조로 넘어가면서 밝고 리듬감 있는 주제가 스타카토로 연주된다. 다시 D장조로 돌아가 다양하게 전개된 뒤 첫 주제를 중심으로 코다가 구축된다.

7. 알레그로 아사이, C단조 2/4박자 (03:22)

체코 전통 춤곡 형식이 다양하게 가미된 곡으로 자유로운 론도 형식이다. 전원풍의 소박한 주제가 제시된 뒤 E플랫장조의 리듬감 있는 악상이 연주된다. 첫 부분의 주제가 다시 강하게 연주된 뒤 이 주제의 후반부 동기가 색다르게 전개된다. 이후 이들 악상이 번갈아가며 등장하고, 마지막에는 프레스트로 끝난다.

8. 프레스토 Presto, G단조 3/4박자 (04:26)

1집의 마지막 곡이자 가장 유명한 곡이다. 체코 춤곡의 일종인 푸리안트로 되어 있으며 복합 3부 형식을 취한다. 여덟 마디로 된 강렬한 주제가 포르티시모로 제시된 뒤 몇 차례 반복된다. 2부인 G장조 섹션에서는 호흡이 긴 아름다운 선율이 등장하며, 1부를 거의 그대로 재현한 3부에 이어 다채롭고 강한 대조를 보여주는 코다로 이어져 시원하게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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