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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관현악곡 100선

관현악곡 100선 [3] 차이코프스키 / 백조의호수 모음곡 (Swan Lake, Op.20)

by 세포네 2023.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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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wan Lake, Op.20
       차이코프스키 / 백조의호수 모음곡
       Pyotr Il'ich Tchaikovskii 1840∼1893 

       



 차이코프스키가 쓴 발레 음악은 <백조의 호수>,<잠자는 숲속의 미녀>,<호도 까기 인형> 등 3곡이 있는데 이 중 맨 처음 작곡했던 <백조의 호수>가 가장 유명하다. 1877년에 작곡하여 같은 해 모스크바에서 초연 되었는데 그 당시는 별로 좋은 평을 얻어내지 못했지만 그 후 몇 번의 수정을 거쳐 1895년 페레르스부르크 상연 때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전4막에 36곡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 백조의 호수 中 “정경“은 전막을 통일하는 중요한 주제(라이트 모티브)구실을 하는 곡이며 하프에 곁들여서 흘러나오는 오보에의 애절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작품해설 : 백조의 호수제 1 막 1 장독일의 한 고성(古城), 왕자 지그프리드의 생일 축하 행사가 열리고 있다. 오늘 왕자는 성년을 맞이하여 어머니이신 왕비님, 친구들과 귀족들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웅장한 의식을 치르며 지그프리드는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 이제부터 왕자에게 용기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신념이 될 것이다. 축배의 마지막 잔을 들 때까지 아리따운 아가씨들, 또래 친구들 모두 왕자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하지만 왕자의 마음은 다른 세계의 감정에 사로잡혀 있다. 그것은 순결하고 이상적인 사랑에 대한 열망이었다. 연회가 끝나고 손님들이 모두 떠나자 왕자는 몰려드는 땅거미 속에 생각에 잠긴 채 홀로 남았다. 밤이 찾아오고, 지그프리드는 자신 근처에 있는 한 그림자의 존재를 느끼게 되었다. 마치 어떤 이상한 힘이 자신을 유혹하는것 같았다. 그것은 천재적인 악마, 혹은 왕자에게 몇 가지 혼란스러운 비밀을 폭로하려고 하는 운명 그 자체였다. 한다. 보이지 않는 동반자의 존재와 불길한 예감에 강하게 이끌리며 지그프리드는 자신이 꿈꾸는 세계에 대한 유혹에 굴복하고 만다.

제1곡 <정경(제1막)>

제2곡 <왈츠(제1막)>
제 1 막 2 장천재 악마에 이끌려, 지그프리드는 신비로운 호수가에 다다른다. 호수 위에 쏟아지는 반짝이는 달빛 속에, 마법에 걸려 백조의 모습을 한 여인들이 그의 앞에 나타난다. 지그프리드는 그 중 가장 아름다운 오데뜨를 발견한다. 왕자는 그녀에게 매혹되고 그녀의 아름다움에 푹 빠지고 만다. 마침내 그가 열망하던 이상적인 사랑을 발견한 것이다. 왕자는 오데뜨에게 영원히 그녀를 사랑할 것이며, 변치 않을 것을 맹세한다.
제3곡 <작은 백조들의 춤(제2막)>
제4곡 <정경(제2막)>
제 2 막 1 장왕자의 어머니, 여왕의 성에서 신부 후보들이 당도한다. 왕자는 그들 중 한명을 아내로 선택해야만 한다. 지그프리드가 나타난다. 그는 오데뜨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으며 그녀와 만나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 어느 누구도 그의 이상형과 비교될 수 없다는 듯 왕자는 기품 있고 아름다운 여인들과 무심하게 춤을 춘다. 갑자기 신비스러운 기사가 흑조(검정색 백조) 의상을 입은 황홀하게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 무도회장에 나타난다. 바로 천재 악마와 오데뜨의 또 다른 모습인 오딜이었다. 오데뜨와 꼭 닮은 그 모습에 이끌려, 지그프리드는 그녀에게 급히 다가간다. 천재 악마는 왕자의 마음을 시험한다. 왕자는 오딜에게 의심의 마음을 품지만 곧 그를 속이고 있는 그녀에게 빠져든다. 그리고 오딜을 그가 선택한 신부로 발표한다. 바로 그 순간, 무도회장은 어둠에 휩싸이고 아름다운 오데뜨의 환영이 그들 앞에 나타난다. 지그프리드는 자신이 운명의 장난에 놀아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사라지는 하얀 백조의 모습 뒤에서 왕자는 자신의 배신을 용서해주길 바라며 절망에 빠진다.
제5곡 <헝가리 춤(제3막)>
제 2 막 2 장밤이 되자, 깊은 슬픔이 호수를 뒤덮는다. 오데뜨는 비극적인 소식을 전한다. 왕자는 그녀에 대한 믿음의 맹세를 저버렸다. 지그프리드는 매우 상심하여 오데뜨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달려온다. 오데뜨는 왕자를 용서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그녀의 운명에 맞설 수 없게 된다. 천재 악마는 폭풍을 일으키고 대혼란을 만들어 오데뜨와 왕자가 다시 결합할 수 없도록 그들을 흩어버린다. 운명과의 외로운 싸움에서 힘을 잃고, 왕자는 사라지는 모습들을 잡으려고 힘을 다하지만 소용이 없다. 마침내 새벽이 오고 왕자는 그의 꿈속의 호숫가 공허한 기슭에서 결국 홀로 남겨진 자신을 발견한다.
제6곡 <정경(제4막)>

볼쇼이와 백조의 호수
볼쇼이 극장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발레 "백조의 호수"와 무척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 작품이 볼쇼이 극장에서 처음 공연됐기 때문이다. 라이징거(Vatslav Reisinger)의 안무하에 무대에 올려진 "백조의 호수"의 초연은 1877년 2월 20일에 있었다. 비록 최초의 안무는 거장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적 연출의 깊이를 제대로 드러내 주지는 못하였지만 볼쇼이 발레단의 공연 레퍼토리에 6년이나 머물러 있었다는 것은 이 작품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하지만 진정한 성공은 마리우스 쁘띠빠(Marius Petipa)와 레브 이바노프 (Lev Ivanov)가 안무를 맡은 1895년의 페테스부르크 공연에서 찾아오게 된다. 그 무대의 안무가 그대로 고전 발레의 결정판이 되어버린 것이다. 20세기의 75년 동안 공연된 "백조의 호수"는 이 이바노프-쁘티빠 안무 버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비록 극적인 강조의 시점이 옮겨진다든지 역동적인 춤이 전통적인 판토마임을 대체하는 등 개개적인 솔로 차원의 변화는 있었지만 왕자의 역할 자체는 변함이 었었다. 마찬가지로 언제나 무대에서 고통받는 것은 오데뜨였고 음모를 꾸미는 것은 흑조 오딜이었다. 또한 전쟁 이전에 소련의 "백조의 호수"는 긍정적인 결말을 갖추게 된다. "백조의 호수"는 아마도 볼쇼이 극장의 공연 레퍼토리에 언제까지나 빠지지 않을 작품이지만, 또한 다른 어떠한 발레보다도 많은 수정이 가해진 작품이기도 하다. 130여 년의 세월동안 10번의 수정이 가해졌는데 쁘티빠의 제자이며 발레단장이었던 알렉산드로 고르스키는 (Alexander Gorsky)는 혼자 5번의 수정을 하였다.만일 사이몬 바르살라즈(Simon Virsaladze)의 무대디자인이 없었다면 유리 그리고로비치는 평범한 "백조의 호수"를 통해서 평범하지 않은 작품을 창조해 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의 작품에서 마침내 진정 로맨틱한 왕자 - 로엔그린이 발레 무대에 나타나 춤을 추는 것만 같은 하얀 백조의 기사가 등장하며 그는 고귀하면서도 실체가 없는 듯한 이중적 세계에 기거한다. 각각의 장은 현실 세계와 내적 세계를 표현하는 2개의 막으로 이루어진다. 현실 세계는 왕자의 기사 수여식에 대한 축하에서 시작해서 신부를 고르는 연회로 연결이 되고 내적 세계는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반영하는 "내적인 풍경"으로써의 호수를 배경으로 한다. 그리고로비치와 바르살라즈의 "백조의 호수"에서 모든 것은 환상과 양면성의 베일에 싸여 있다. 수면 밑에 가라앉아 있는 신기루처럼 보이는 고딕양식의 성이나, 은색 달빛이 어슴푸레 비추며 암흑으로부터 그 형상을 서서히 드러내는 호수 모두 그러한 베일로 가려진 모습들이다. 오직 왕자만이 실재하고 다른 배역들은 그의 분열된 심리 상태의 양면적 이미지를 나타내는 허깨비에 지나지 않는다. 외로움이나 어려운 결정의순간에 왕자를 먹구름처럼 짓누르는 것은 그의 무의식 깊은 곳에서부터 자신도 모르게 드러나는 그의 천재 악마이다. 심지어 왕자의 수호신인 백조 역시 악마적 분신이라 할 수 있는 흑조와 함께 존재한다. 이렇게 디자인적 측면에서 왕자의 웃옷처럼 하얀색 안의 검은색, 검은색 안의 하얀색으로 표현되어지는 이미지들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세계에 대한 함축적 은유라고 할 수 있다. 원래 극은 비극적인 결말을 맺게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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