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문채현 |
성모님 닮은 꽃은 어떤 것이 있을까?
5월이면 길가 곳곳에 빨간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납니다. 이달은 특히 성모님을 공경하는 ‘성모 성월’이어서인지 묵주 알을 닮은 장미가 더 반갑게 느껴지는데요. 성모님과 관련된 꽃은 장미 말고도 다양해요. 성모 성월을 맞아 어머니를 닮은 꽃을 찾아, 성모님께 봉헌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장미
장미의 붉은색은 ‘예수님의 피’, 꽃잎 다섯 개는 ‘예수님의 상처’로 비유돼요. 그래서 장미는 성모님의 사랑과 고통으로도 상징되죠. 옛날 예술가들도 성모님이 등장하는 성화나 조각에 자주 장미를 함께 그려 넣었답니다.성모님을 통해 주님께 청하는 묵주기도의 다른 말도 라틴말로 ‘장미 꽃다발’을 뜻하는 로사리오예요. 초기 교회 순교자들은 장미관을 쓰고 형장에 나갔는데, 다른 신자들이 몰래 시신을 수습하러 갔다가 떨어진 꽃송이를 주우며 기도를 바친 데서 유래됐다고 해요.
백합
백합은 하얗고 고귀한 자태와 어울리게 ‘성스러움ㆍ순결ㆍ순수’ 등을 뜻해요. 그래서 남자와 성적 관계를 갖지 않고 예수님을 잉태한 성모님과 닮았다 할 수 있죠. 이런 이유로 가브리엘 천사가 성모님을 찾아와 예수님 탄생을 예고(루가 1,26-38)한 모습을 그린 성화를 보면 가브리엘 천사가 백합을 들고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어요. 또 봄에 피는 백합은 부활 시기에 처음 피는 꽃이라고 해 ‘부활 백합’이라고도 불려서 부활 시기에 제대를 백합으로 많이 꾸민답니다.
은방울꽃
청초한 흰 꽃이 방울방울 줄지어 달린 은방울꽃은 프랑스에서 ‘성모 마리아의 눈물’(larmes de ste. Marie)이라고 불려요. 눈물방울을 닮은 꽃을 보면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실 때 그 아래서 성모님이 가슴 아파하며 흘린 눈물이 떠오르기 때문이래요.장미와 백합처럼 5월에 많이 피는 은방울꽃은 그늘진 계곡에서 봄을 알려, 희망과 행복의 상징이기도 해요. 그래서 프랑스에서는 5월 1일에 연인이나 친구에게 은방울꽃을 선물하기도 했다고 해요.
메리골드
진한 노란색 꽃잎을 가진 메리골드는 ‘성모 마리아의 황금’(Mary’s gold)이란 뜻이에요. 수백 년 전, 스페인과 프랑스 지방에서 이 꽃을 성모상 앞에 봉헌하던 풍습에서 이런 이름을 갖게 됐대요. 우리말로는 ‘천수국’ 또는 ‘만수국’이라고도 해요. 또 해충들이 싫어하는 냄새를 풍기는 반면 나비와 벌, 무당벌레 등 작물에 유익한 곤충들을 유인해 농사일을 돕는 역할도 한답니다.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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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승천 - 조토 디 본도네
17일은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구원 사업을 마치시고, 부활하신 지 40일 만에 하늘로 올라가신 것(마르 16,15-20)을 기리는 날이죠. 그림은 이탈리아 화가인 본도네가 이탈리아 파도바 지역의 스크로베니성당에 그린 작품이에요. 손이 그림 밖으로 나가려는 듯 구름에 쌓여 하늘로 오르는 예수님 모습이 생동감 넘칩니다. 천사들이 꼭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사도 1,11)고 말하는 것 같죠? 천사 양옆 사람 중 왼쪽 가장 앞에 흰머리수건을 쓴 사람은 성모님이랍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사도들이에요. 이상하게도 그림 속 사도는 모두 11명이네요. 이때 사도 수는 수석 사제들에게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을 제외한 11명이었어요. 예수님이 승천하신 직후 사도들은 제비뽑기를 통해 마티아를 사도로 뽑았고, 열두 사도가 됐답니다.
궁금증 주머니
TV 미사 중계를 본 것도 미사 참례로 인정받을 수 있나요?
TV를 통해 미사 중계를 시청한 것은
미사 참례로 인정받을 수 없어요.
미사 성찬 전례 중 예수님의 몸인 ‘성체’를 받아 모셔야지만 미사에 온전히 참례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미사를 TV 중계로만 봐야 하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바로, 몸이 아프거나 거동이 불편해 성당에
올 수 없는 신자들이에요.
사제는 이들이 주님의 사랑과 은총을 느낄 수 있도록
직접 찾아가 성체를 모시도록 해줘요.
이것을 ‘병자 영성체’라고 해요.
예전엔 봉성체(奉聖體)라고도 불렀죠.
병자 영성체의 경우엔 공복재(성체를 영하기 한 시간 전부터
음식을 먹지 않는 것)를 지키지 않아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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