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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 소식들

한국교회 창립 주역 등 순교자 214위 시복추진 '본궤도'

by 세포네 2013.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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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천주교회 2차 시복 통합추진 '조선 왕조 치하 순교자' 133위와 '근ㆍ현대 신앙의 증인' 81위는 누구인가


   103위 시성식 이후 한국 천주교회의 시복시성추진 작업은 크게 1차 통합추진과 2차 통합추진으로 나눌 수 있다. 1차 통합추진은 현재 시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및 증거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 통합추진 건이고, 2차 통합추진은 교황청이 이번에 통합추진을 승인한 '조선 왕조 치하 순교자' 133위와 '근ㆍ현대 신앙의 증인' 81위의 시복 통합추진 건이다.

 이 가운데 '조선 왕조 치하 순교자' 133위는 1차 통합추진 당시 순교사료나 증거가 미비해 누락됐던 순교자들에 대한 자료를 보완해 시복추진 대상으로 선정한 순교자들이다. 또 '근ㆍ현대 신앙의 증인' 81위는 6ㆍ25전쟁을 전후해 신앙 때문에 희생된 순교자들이다. 한국 천주교회는 조선 왕조 치하 순교자들은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라는 제목으로, 근ㆍ현대 신앙의 증인들은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라는 제목으로 통합추진하겠다고 교황청 시성성에 알렸고, 교황청은 이를 승인한 것이다.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한국천주교회사에서 '믿음의 초석'이 된 한국 천주교회 창설 주역들이 시복대상에 포함됐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벽(요한 세례자)과 이승훈(베드로), 김범우(토마스), 권철신(암브로시오)ㆍ일신(프란치스코 하비에르) 형제, 이존창(루도비코 곤자가) 등이다.

 또 '백서'를 작성, 반역자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던 황사영(알렉시오)이나 '백서'의 발신자로 서명한 인물이자 교회의 밀사였던 황심(토마스) 등도 들어 있다. 이 밖에 정조의 이복동생이자 철종의 할아버지인 은언군 이인의 부인 송마리아와 며느리 신마리아 등 왕족도 포함됐다는 점이 특색이다. 세례명 미상이나 자료 미비 등을 이유로 1차 시복에서 누락됐던 홍봉주(토마스), 정은(바오로), 김사범, 여기중, 권중심 등도 시복대상자에 들어갔다.

 대상자들은 한국교회 초기부터 병인박해 때까지 약 100년에 걸친 박해 와중에서 순교했으나 1차 시복추진 과정에서 누락된 순교자들이다. 133위 가운데는 양반 23명이 들어 있다. 유생이나 훈장 등까지 포함하면 지식층이 상당수를 이룬다. 회장도 민윤명(프란치스코)과 김사범, 김화숙(베드로) 등 12명이나 되는데, 이들은 대부분 병인박해 당시 순교했다.

 순교 시기별로 보면 1785년에서 1791년까지 3위(2.26%), 1801~02년이 19위(14.29%), 1815~19년이 4위(3.01%), 1831년~41년이 12위(9.02%), 1866~79년이 95위(71.43%)다. 순교지 관할 교구별로 보면 서울대교구가 47위(35.34%), 수원교구가 45위(33.83%), 대전교구가 12위(9.02%), 청주교구가 9위(6.77%), 대구ㆍ안동교구가 각각 5위(3.76%), 광주대교구가 3위(2.26%), 의정부ㆍ전주교구가 각각 2위(1.50%), 마산ㆍ부산ㆍ춘천교구가 각각 1위(0.75%)다.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

 교황청의 2차 시복 통합추진 허락으로 해방 이후 공산 치하와 6ㆍ25전쟁 와중에서 피랍과 행방불명 등 사유로 순교 여부 입증이 어려웠던 성직자와 수도자, 신학생, 평신도들을 시복할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됐다.

 공산 치하 순교자들의 경우 공산주의자들이 조직적으로 죽음을 은폐하고 유해조차도 유기한 정황이 인정되기에 그 죽음이 최종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어도 순교했다는 '윤리적 확신'이 있으면 시복을 추진할 수 있다는 교황청 시성성의 방침에 따라 시복 추진이 가능해졌다. 이같은 윤리적 확신은 단순한 심증을 넘어 이들의 피랍 및 행방불명이 순교로 이어졌다는 개연성에 현지 주민들이 동의한다면 시복 추진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시복 추진 대상자 81위 중 피랍자는 30명(37.04%)이며, 피살자는 37명(45.68%), 병사나 옥사자는 13명(16.05%), 생매장된 순교자도 1명(1.23%)이다. 한국인은 58위(71.6%)이고, 외국인(성직ㆍ수도자)도 23위(28.4%)나 된다.

 북녘 공산치하 순교자는 평양교구가 24위(29.63%)로 가장 많고, 서울대교구가 22위(27.16%), 대전교구 15위(18.52%), 춘천교구가 7위(8.64%), 광주대교구가 5위(6.17%), 수원ㆍ인천ㆍ제주교구가 각각 1위(1.23%)다.

 또 가르멜수녀회와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순교자도 각각 2위(2.47%)와 3위(3.70%)가 있다. 메리놀외방전교회나 성 골롬반외방선교회, 파리외방전교회, 메리놀수녀회,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등 5개 남녀수도회 출신은 해당 교구 시복대상자에 포함돼 있다.

 이를 신원별로 보면 신부가 48위(59.26%)로 가장 많고, 주교 2위(2.47%), 신학생 3위(3.70%), 수녀 7위(8.64%), 평신도가 21위(25.93%)로, 박해시대에 견줘 평신도보다는 성직자와 수도자(70.3%)가 훨씬 더 많다.

 또 중국 애국회를 거부하고 반혁명분자로 낙인찍혀 이국 땅 헤이룽장성에서 병사한 김선영(서울대교구) 신부와 같이 북한 공산치하 순교자뿐 아니라 공산화된 중국에서 체포돼 병사한 경우도 시복대상자에 포함됐다. 1901년 5월 제주 신축교난 당시 순교자인 신재순(아우구스티노)도 근ㆍ현대 신앙의 증인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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