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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클래식산책

쇼팽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by 세포네 2012. 12. 5.


Sonata for Cello and Piano in G minor, Op.65
쇼팽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Op.65
Fryderyk Franciszek Chopin 1810-1849



전악장 이어듣기

쇼팽은 거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만을 작곡한 초기 낭만주의 음악의 선구자였습니다. 그는 피아노 이외의 악기를 위한 작품, 즉, 첼로를 위한 작품을 몇 곡 작곡했는데 그의 초기에 집중 되어 있으며, 중기 이후에는 오직 피아노 독주곡을 표현의 장으로 삼아 자신의 음악성을 추구해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만년인 1845년 가을에 쇼팽은 그의 마지막 주요작품인 첼로 소나타의 작곡에 착수하게 됩니다. 그 배경에는 당시의 프랑스의 뛰어난 첼리스트였던 그의 오랜 친구, 프랑숌(Auguste Joseph Franchomme)이 있었습니다.
쇼팽은 이미 젊은 시절에 첼로가 들어간 작품을 몇 개 썼는데, 그중 1832년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대2중주곡 Grand Duo for Cello and Piano" 에서는 그 무렵 갓 알게 된 프랑숌이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프랑숌은 파리 시절의 쇼팽을 여러 면에서 뒷받침해 주었는데 쇼팽은 이 소나타를 프랑숌의 첼로와 자신의 피아노 표현능력이 최고로 발휘될 수 있도록 작곡했습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첼로와 피아노의 표현력을 깊이 탐구하면서 그는 1년 넘게 이 작품을 다듬어 이듬해인 1846년에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이 소나타는 프랑숌에게 헌정되었습니다.
시기적으로는 조르주 상드와의 사이가 점점 악화되고 체력적으로도 쇠약해졌던 무렵에 해당되는데, 그런 상황 속에서도 추구되었던 만년의 양식이 이 첼로 소나타에서도 확실히 드러 납니다. 음악가 사이의 우정과 그런 만년의 작품의 심화가 결부됨으로써 그가 도달한 최후의 경지를 보여주는 대작이 탄생한 것입니다. 실제로 이 소나타는 쇼팽이 생존해 있는 동안 출판된 마지막 작품이 되었습니다. 1847년 3월 23일 쇼팽의 자택에서 프랑숌의 첼로와 쇼팽의 피아노로 연주되었으며, 공식적으로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1848년 2월 16일 플레엘(Pleyel) 홀에서 초연되었는데, 쇼팽에게는 파리에서의 마지막 연주회였습니다. 프랑숌과 함께 한 이 연주회에서는 전곡 약 30분의 반에 해당 하는 제1악장이 생략되었습니다.

1. Allegro Moderato
2. Scherzo
3. Largo
4. Finale-Allegro
 
피아노곡을 주로 썼던 쇼팽이 첼리스트인 친구를 위해 작곡한 곡
첼로 소나타 사단조
쇼팽은 이 소나타를 첼리스트인 오귀스트 프랑숌에게 헌정했으며, 1849년에 그와 함께 이 작품을 초연했다. 그리고 이것이 그가 대중 앞에 선 마지막 연주회였다. 프랑숌과 쇼팽은 음악적인 동반자이자 매우 절친한 친구였으며, 이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그로부터 값진 조언을 많이 받았다. 반면에 쇼팽만의 개성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이 작품의 약점이며, 특히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와 피아노 소나타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부분들도 보인다. 하지만 자유로운 리듬 변화나 피아노와 첼로의 짜임새 있는 구성과 풍부한 느낌의 앙상블, 그리고 서정적이면서 노래하는 듯한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 등이 이 작품의 매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쇼팽은 파리 근교의 노앙에 있던 조르주 상드의 별장에서 이 곡을 쓰기 시작했지만 건강상태의 악화나 상드와의 사랑의 갈등 등이 얽혀 완성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 그러나 그 고뇌의 경과가 이 곡의 어두운 분위기 속에 잘 나타나 있다. 애수에 젖은 제1악장부터 론도풍의 화려한 제4악장에 이르기까지 쇼팽다운 피아노의 활약이 인상에 남는데, 녹턴풍의 제3악장 라르고에서는 첼로의 매혹적인 칸타빌레를 흡족히 맛볼 수 있다.
로스트로포비치와 아르게리치의 연주는 강한 개성과 음악성의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잘 어우러져서 이 작품이 명작임을 증명해 주고 있으며, 장드롱은 피아노와 함께 로맨틱한 꿈과 색채의 변화가 많은 앙상블을 만들어내고 있다. 당시의 악기를 사용한 빌스마의 연주도 표현이 우아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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