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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특집

여름기획 - 공소의 재발견

by 세포네 2012. 7. 22.

제주교구 추자공소

천혜의 절경·순교자 후손 역사 하나로 어울린 땅
주일미사 참례자 30여 명인 공소
전신자 노력으로 새 건물도 봉헌
제주 절경 보며 황경한 묘 참배 가능

 


▲ 하늘에서 바라본 추자도 전경. 
 

‘산 좋아하는 사람은 죽기 전에 다녀가야 할 곳’, 전국의 관광 명소를 두루 다녀본 사람들이 추자도를 이르는 말이다.

추자도는 그만큼 천혜의 자연경관을 청정하게 보존하고 있는 섬이다. 제주항에서 북쪽으로 약 45km 떨어져 있다. 상·하추자도 두 개의 섬과 부속도서로 구성된 추자도의 넓이는 약 7k㎡로 잠실야구장의 670배 크기다.

행정구역상 제주시에 속해 있지만 제주도와 전라남도 중간에 위치한 고도(孤島)다. 생활권은 제주도보다 전남과 가까워 추자도 주민들은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 추자도는 본래 전남에 속해 있다가 1946년 8월 제주도가 군에서 도로 승격될 때, 인구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제주도로 편입됐다고 한다.

평균 14노트 속도로 이동하는 훼리호로 제주항에서 2시간, 완도항에서 3시간이 걸린다. 쾌속선을 타면 목포항에서 2시간 10분, 제주항에서 1시간 10분이면 추자항에 도착한다. 항구를 연결하는 육지 교통은 편리한 편이다. 제주공항에서 제주항까지는 택시로 10분 거리이며 추자항에 내리면 1시간마다 운행하는 공영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다만 추자도에 들어갔다가 당일 나오는 배편은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추자도를 찾는 관광객이나 낚시꾼들은 추자도에서 숙박을 해야 한다.

천주교 신자라면 신앙 체험과 관광을 겸해 추자공소(제주교구 서문본당 관할)를 한 번쯤 찾아볼 만하다. 추자공소 신자들은 공소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추자성당’이라 부른다.

▲ 2003년까지 47년간 신앙 못자리였던 구 추자공소 모습.

 

하추자항에서 상추자도 추자공소까지 버스로 15분이면 도착한다. 버스길은 1차로 포장도로다. 달리는 내내 다른 차를 보기 힘들 정도로 한적하다. 도로는 해안을 따라 곡선을 그리고 있고 중간 중간 마을을 통과한다.

도로 옆 야자수의 모습에서 이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며 옹기종기 모여 있는 주택은 빨강이나 파랑 지붕의 단층으로 도시인이라면 옛 고향의 향수를 느낄 법하다.

버스에서 내려 100m 정도 걸으면 추자공소가 나온다. 공소 옆에 오랜 세월 풍파를 견딘 듯 상처가 여러 군데 난 십자가가 달린 작은 건물이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9년 전까지 47년간 추자공소 신자들의 신앙 못자리 역할을 하던 ‘구 공소’다. 건물은 관리인력의 부재로 다소 낡아 건물 보존을 위해 세를 줄 계획이다. 현 공소는 2003년 6월 30일 봉헌됐다. 추자공소 신자들은 이날을 잊지 못한다.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는 신자들은 건축헌금 마련을 위해 생선과 젓갈, 쑥 등 돈이 되는 것들을 제주도와 육지에 내다 팔아 1억 원 이상을 모았고 지하 1층, 지상 2층의 어엿한 새 공소를 갖게 됐다.

 

▲ 신자들의 헌신으로 2003년 봉헌된 현 추자공소 전경.

 

▲ 약 100명 수용 규모의 추자공소 내부 모습.

 

부슬비가 내리던 13일 오후 공소에서 만난 전교회장 강동수(요셉) 선교사는 “한때 공소 신자가 100명에 육박하던 때도 있었지만 섬 주민들이 육지로 떠나면서 지금은 30명 정도만 주일에 모여 아쉽다”고 말했다. 만 명을 넘던 추자도 인구는 현재 2000명 내외로 줄었다. 그러나 강동수 선교사는 추자공소에 ‘명물’ 하나를 만들었다. 성당 종이다.

구 공소에 녹슨 채 방치되던 종의 녹을 벗겨내고 기름칠을 해 현 공소에 설치했고 오전 6시, 낮 12시, 오후 6시 어김없이 삼종을 친다. 강 선교사의 휴대폰은 삼종 시간 10분 전과 1분 전 알람이 맞춰져 있다. 종소리는 추자도 거의 전역에 울려 퍼져 신자들은 일손을 멈추고 기도를 드린다. 비신자들에게는 밀레의 ‘만종’ 역할을 한다. 섬 주민들은 은은한 종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의 평안을 얻고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생각한다.

추자공소를 찾은 신자들이 꼭 가봐야 할 천주교 중요 유산이 추자도에 있다. 순교자 황사영(알렉시오)과 신앙의 증인 정난주(마리아)의 아들 황경한(1800~?)의 묘다. 공소에서 차로 10분 남짓 걸린다.

▲ 추자공소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황경한의 묘.

 

1909년 제주 중앙주교좌본당 2대 주임 구 마르첼리노 신부는 정난주와 황경한의 관계를 알게된 후 프랑스 신자들이 보내 준 후원금 480프랑으로 황경한의 손자에게 집과 밭을 사줬다는 기록이 있으며 황경한의 후손들은 지금도 추자도에 대대로 살고 있다. 1997년 11월에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황경한 묘를 찾아 참배했고 지난해 10월 황경한 묘비 제막식이 거행되기도 했다.

황경한 묘역 주변은 제주 올레길 중에서도 가장 절경이라는 올레 18-1 코스가 휘감아 돈다. 또한 황경한 묘역에서 내려다 본 추자도 앞바다는 올망졸망 뒤섞인 무인도와 유인도의 조화에 말을 잊고 만다.

추자도에는 민박과 모텔이 충분해 숙박 걱정은 안 해도 되며 민박을 나올 때 추자항까지 교통 편의를 제공해 주는 곳도 꽤 있다. 추자공소와 황경한 묘, 올레길과 남해바다가 공존하는 추자도. 여름휴가지로 확실히 기억에 남을 명소다.

※ 방문 문의 : 추자공소 064-742-3777, 추자면사무소 064-728-4261~4

 

광주대교구 금산공소

삼림욕·갯벌체험·해안도로 일주…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지다 

 

미국의 저명한 목사이자 저술가로 활동했던 매카트니(Clarence E Macartney, 1879~1957)는 사람이 하느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성경이 셋이 있다고 했다. 그 셋 중 첫째는 자연이요, 둘째는 양심이요, 셋째는 글로 쓰여진 성경이다. 그는 그중 자연을 찬양하여 ‘자연은 열린 성서’라 말했다. 대자연의 아름다움은 신의 존재와 찬미의 합당함을 느끼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저절로 기도하고 싶게 만들어주는 자연을 찾아 광주대교구 녹동본당(주임 강종훈 신부)이 관할하는 금산공소(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 대흥리 297)로 떠나보자.

■ 거금도 신앙의 못자리 금산공소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도착한 곳은 바로 소록대교. 푸른 바다 위로 보이는 섬들을 보며 다리를 건너자 새로운 다리가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지난해 12월 16일 개통된 이 다리의 이름은 거금대교. 해상교량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1층은 자전거 및 보행도로, 2층은 자동차도로로 구성됐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거금대교가 개통하기 전까지는 녹동항에서 거금도까지 배로 30분이 걸렸지만 이제는 차로 5분이면 충분해졌다.

짧은 터널을 지나 우회전을 하면 금산면 대흥리가 나온다. 이곳에 바로 국내에서 열 번째로 크다는 거금도를 책임지고 있는 금산공소가 있다. 처음 본 금산공소는 공소가 아닌 본당으로 생각할 만큼 컸다.

▲ 광주대교구 금산공소.

 

광주대교구 녹동본당이 관할하는 금산공소는 1967년 소록도본당 관할의 공소로 설립됐고, 1980년 녹동공소가 본당으로 승격되면서 녹동본당 소속으로 이관됐다. 공소 설립 초기부터 셋방과 신자들의 집·가게에서 공소예절을 올리다가 1989년 4월 15일 공소 건물을 건립하여 축복식을 했다. 1992년부터 미리내 성모성심수녀회에서 수도자를 파견해 공소에 상주하고 있다. 매달 첫째 주일 오후 3시에 미사가 봉헌되며, 둘째부터 마지막 주일에는 오전 10시에 공소예절 및 수도자를 통한 성체분배가 있다.

현재 금산공소에는 미리내 성모성심수녀회 이혜경 수녀와 선명숙 수녀가 사목 중이며 50여 명의 신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신자들 중에는 한옥민박이나 음식점을 하고 있는 이들이 있어 금산공소를 찾는 여행객들이 공소를 통해 연결을 요청하면 쉽게 숙박이나 식사를 할 수 있다. 공소 공동체는 지난해 태풍으로 날아간 사제관을 복구하고, 피정을 목적으로 찾아오는 이들을 위한 교육관을 건립하고자 미역, 다시마, 멸치 등을 판매하고 있다.

▲ 금산공소 내부.

 

■ 금산공소 주변의 자연환경

금산공소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연소 해수욕장은 소나무 숲이 멋진 곳이다. 방파제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여기저기에서 게들의 움직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온다면 이곳에 서식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생물들을 관찰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금산해안경관을 쭉 둘러볼 수 있다. 제주도와는 달리 여기저기에서 보이는 섬들이 아름답다.

거금도에는 다양한 해변을 만날 수 있는데 가장 유명한 익금 해수욕장은 고운 모래, 오천몽돌해변은 큰 몽돌로 구성된 반면 청석몽돌해변은 작은 몽돌로 이루어져 바닷물을 따라 굴러가는 돌들의 아름다운 소리를 감상해 볼 수 있다. 해안일주도로를 둘러보는데 차로 한 시간정도 걸리니 한 번 둘러보며 나에게 맞는 장소가 어딘지 찾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이 밖에도 갯벌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도 여러 곳 있으며, 미리 쳐놓은 그물 안에 든 고기를 간조 때 건지는 개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도 있다.

 

▲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볼 수 있는 시비(詩碑)들.

 

▲ 거금생태숲은 계곡을 따라 야생화 군락지와 삼림욕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 몽돌로 이루어진 해변.

 

바다를 다 둘러봤다면 숲과 산을 체험하는 것도 가능하다. 청소년들의 체험 및 학습 장소로 사용하고자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에 걸쳐 조성된 거금생태숲은 계곡을 따라 야생화 군락지와 삼림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등산을 좋아한다면 그대로 적대봉에 오르는 것을 추천한다. 해발 592m의 적대봉은 펑퍼짐한 산세와 달리 전망이 매우 뛰어나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 때문에 조선시대에 축조된 둘레 34m, 지름 7m의 큰 봉수대가 정상에 있다. 정상에 서면 서쪽으로 완도, 남쪽으로 거문도, 동쪽으로 여수 일원의 바다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올 뿐만 아니라 날씨가 좋으면 멀리 제주도가 바라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다.

▲ 금산 공소 근처에 위치한 연소 해수욕장에서는 게를 흔히 볼 수 있다.

 

▲ 전망대에서 해안가로 내려가는 계단.

 

■ 금산공소 인근 섬들

금산공소가 위치한 거금도 인근에는 소록도와 내나로도, 외나로도가 위치해 있다. 이 섬들 모두 다리로 이어져 배를 타지 않고서도 여행이 가능하다. 외나로도에는 나로우주센터와 우주과학관을, 내나로도에는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와 덕흥해변 등을 볼 수 있다. 나로우주센터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이지만 입구의 우주과학관은 누구나 입장할 수 있다. 상설 제1전시관은 우주과학의 기본 원리와 로켓에 대해, 제2전시관은 인공위성과 우주공간에 대해 알려준다.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에 가면 우주여행자과정, 우주비행사과정, 우주탐험가과정, 우주지도자과정 등을 체험하게 된다. 나로우주센터 견학, 문 워커(달의 중력) 체험, 우주선 조종 체험, 통제센터 체험, 우주복 입기 체험, 우주왕복선 탑승 체험, 행성탐사, 우주공간 이동 체험, 천체 관측 등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소록도는 한센병 환자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지만 현재 아름다운 경관이 알려지면서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 소록도 중앙공원에서 한센인들의 애환을 묵상하며 아픈 이들을 위해 기도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다.

※ 금산공소 : 061-844-6241
 

춘천교구 방산공소

분단의 아픔 서린 현장 체험하며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일치 염원

 

국토의 정중앙에 위치해 ‘우리나라의 배꼽’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양구. 하지만 동시에 양구는 남한의 북쪽 끝이기도 하다. 분단의 아픔을 끌어안고 있는 양구에는 한 공소가 청정의 자연 속에서 조용히 통일을 기다리고 있다. 춘천교구 양구본당(주임 홍기선 신부)이 관할하는 방산공소(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장거리43길 16-12)가 바로 그곳이다. 무더운 여름, 신앙 안에서 통일도 기원하며 깨끗하고 시원한 계곡물을 만나고 싶다면 방산공소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뿌리 깊은 믿음으로

방산공소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공소(公所)’ 없는 공소공동체였다. 방산공소 신자들은 신자들의 집을 돌아가며 공소예절을 바치고 미사를 봉헌해왔다. 하지만 이 방산공소에 처음부터 공소건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방산공소 공동체의 신앙의 역사를 깊기만 하다. 1920년대 춘천 곰실공소가 본당으로 승격될 때 초대 주임신부였던 김유용 신부의 사목시절 문서를 보면 이 방산공소를 방문했다는 기록이 있고 1947년 양양본당 이광재 신부 당시에도 방산공소가 성사계획에 들어가 있었다는 내용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1960년 구인란 주교 사목방문 시 허름한 공소건물이 철거된 이래 2년 전 새 성전이 건축되기까지 50년 동안 성전 없는 신앙생활을 이어왔다. 그리고 하화식 신부가 양구본당 주임으로 사목하던 시절에 새 성전을 짓고 봉헌할 수 있었다.

반세기동안 성전 없이 신앙생활이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는 뿌리 깊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방산공소 일대는 박해 시절 산속으로 숨어온 신자들이 교우촌을 형성했던 곳이다. 양질의 고령토로 옹기나 자기 따위를 만들기에 적합했던 방산지역은 옹기를 구우며 생활했던 신앙 선조들이 박해를 피해 자리 잡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아직도 방산면 이곳저곳에는 적지 않은 수의 가마와 가마터가 남아 있고 방산자기박물관 인근에는 옛 가마터를 발굴해 복원하기도 했다. 공소 바로 왼편에도 옛 가마가 보존돼 있어 신앙 선조들의 자취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 공소 내부.

 

▲ 공소 옆 가마의 모습.
 

■ 통일을 기다리며

휴전선에서 불과 약 10km.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를 지척에 둔 방산공소. 방산공소는 2010년 새 성전을 지으며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의미로 봉헌된 성전이다. 이 일대는 6·25전쟁 중인 1951년 치열한 전투들이 끊임없이 벌어졌던 곳이다. 피의 능선 전투, 펀치볼 전투, 가칠봉 전투, 단장의 능선 전투, 백석산 전투 등 큰 전투를 비롯한 수많은 전투는 숱한 생명을 앗아가 전쟁의 상처를 남겼다. 현재 공소 뒤편으로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옛 공소 터에는 백석산 전투에서 전사한 이들을 위한 위령탑이 자리하고 있다.

또 공소 인근에는 분단의 아픔을 기억할 수 있는 장소도 많다. 서쪽으로는 평화의 댐이 자리하고 있고 동쪽으로는 제4땅굴과 을지 통일전망대가 있다. 또 전쟁 중 목숨을 잃은 이들을 기리는 위령비가 곳곳에 세워져 당시의 치열했던 전투를 기억하게 해준다. 또 두타연계곡 등 일부 지역에서는 철조망과 지뢰밭이 남아 있어 아직도 씻기지 않은 전쟁의 상처를 말해주기도 한다.

▲ 평화의 댐.

 

■ 천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조용한 산골 마을인 방산면은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깨끗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분단의 아픔을 말하는 비무장지대는 오히려 수려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켜냈다. 공소에서 도보로 10~20분 거리에는 직연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불과 15m의 짧은 낙차지만 물줄기가 곧바로 떨어지는 모습이 아름다워 직연(直淵)이란 이름이 붙었다. 폭포는 그 자체도 아름답지만, 병풍처럼 펼쳐진 산세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또한, 주변에는 인공폭포와 산책로가 조성돼 있으며 폭포에 이어진 수입천을 따라 휴양지가 마련돼 있다.

공소에서 차량으로 20여 분 이동하면 두타연 계곡도 만날 수 있다. 철조망과 지뢰밭에 둘러싸여 사람의 흔적이 남지 않은 이 두타연 계곡에서는 금강산에서 흘러나온 맑은 물살이 폭포를 이루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입장을 위해 최소 하루 전에는 군청 담당 부서에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는 하지만 푸른 숲과 하얀 암석, 수정처럼 맑은 물이 절묘하게 이루는 풍경을 마주하노라면 지극히 사소한 절차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이 천연의 아름다움을 만나기 위해 방산공소의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다. 숙박 가능한 곳은 방산공소 1층과 성전 옆 건물로 욕실, 주방 등의 시설이용도 가능하며 비용은 각각 15만 원(20명 수용 규모), 10만 원(10명 수용 규모)이다.

※ 방산공소 숙박이용문의 : 010-7179-8076 김영란(스텔라)

▲ 백석산 전투 위령탑. 옛 공소 건물이 있던 자리에는 현재 위령탑이 세워졌다.

 
▲ 직연폭포.


◆ ‘DMZ성당’을 아시나요?

“신앙도 챙기고 공소도 도와요”

‘DMZ성당’. 조금은 생소한 이름의 이 성당은 사실 본당이나 어떤 성당 건물을 일컫는 말이 아니다. 춘천교구 양구본당의 방산·동면·해안공소 3곳을 묶어 이르는 별칭이다.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에 면해 있는 공소들의 특징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DMZ성당’의 관할구역에는 그 이름에 걸맞게 이른바 ‘안보 관광지’가 많다. 방산면에는 평화의 댐에 가깝고 백석산전적비가 있으며 동면에는 피의 능선·펀치볼지구전적비, 해안면에는 제4땅굴, 을지전망대, 전쟁기념관, 양구통일관 등이 있어 분단의 현실과 통일을 염원하는 산 교육의 장이 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도 가득하다. 방산면에는 두타연, 직연폭포, 수입천휴양지, 독수리도래지 등이 유명하며 동면에서는 팔랑폭포, 생태식물원, 야생동물생태관을 만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DMZ성당’ 지역 어디에서도 푸른 산과 맑은 물의 빼어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또 ‘DMZ성당’ 인근 여행시에는 신앙생활도 챙기며 공소도 도울 수 있다. ‘DMZ성당’에서는 매주일 오전 8시30분(해안공소), 오전 10시30분(동면공소), 오후 2시(방산공소)에 미사를 봉헌하고 있으며 해안공소에는 토요일 특전미사(오후 8시30분)도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양구본당 보좌로 ‘DMZ성당’을 사목하고 있는 유창영 신부는 “공소는 ‘국내 선교지’나 다름없다”며 “아기가 성장할 때까지 모든 면에서 보살피는 것처럼 공소가 홀로서기 위해서도 지속적인 도움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공소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DMZ성당 후원 : 농협 35-0420-2815-53 (재)춘천교구

▲ 공소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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