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 기다리며 새해 맞다"
대림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경축하는 예수 성탄 대축일 전(前) 4주간을 일컫는다. 교회는 대림시기로 한 해를 시작한다. 따라서 대림 제1주일은 전례력으로 새해의 시작이다.
▨대림시기 의미
대림(待臨)은 '오기를 기다린다'는 뜻이다. 물론 기다리는 이는 예수 그리스도다. 대림의 의미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역사적으로 2000년 전 이 세상에 태어나신 그리스도의 성탄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는 첫 번째 오심에 대한 준비다. 우리는 구세주로 오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간절히 기다린다.
두 번째는 세상 종말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것이다. 이는 그리스도의 재림과 심판에 대한 기다림이자 세상 완성에 대한 기다림이다.
세 번째는 항상 우리를 찾아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맞이하는 것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고 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지금 이 순간도 우리 가운데 계신다. 우리가 못 알아볼 뿐이다.
결론적으로 대림시기는 과거에 오셨고, 지금도 함께 계시고, 미래에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맞고자 깨어 기다리는 시기다.
▨대림시기 전례
기다림과 준비의 시기인 대림시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대림 제1주일부터 12월 16일까지는 세상 종말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것에, 12월 17일부터 성탄 직전인 12월 24일까지는 아기 예수의 성탄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데에 비중을 둔다.
대림 제1주일은 구세주께서 오실 것에 대비해 깨어 있으라는 말씀이 중심이다. 이때에는 구세주 오심을 얼마나 깨어 기다리고 있는지를 묵상한다. 제2주일 전례 핵심은 회개다. 깨어 기다리는 데 필요한 것은 회개다. 마음을 고쳐 먹는 진정한 회개가 필요한 것이다.
제3주일 전례 주제는 기쁨이다. 주님께서 오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즐거워하라는 뜻이다. 대림 제4주일은 그리스도께서 오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린다.
대림시기가 되면 대림환(環)을 만들고 대림초를 켠다. 푸른 나뭇가지를 둥글게 엮어 만드는 대림환은 희망을 상징한다. 대림초는 대림 4주 동안 매주 하나씩 더 켤 수 있도록 4개를 둔다. 보통 진보라색, 연보라색, 장미색, 흰색 네 개를 쓰는데, 가장 짙은 색 초부터 불을 밝히면서 주님께서 오심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제는 대림시기에 보라색 제의를 입는다. 주님이 오심을 합당하게 준비하려면 회개하고 절제하는 태도가 요청되기에 회개와 속죄를 의미하는 자주색 제의를 입는 것이다. 대림 제3주일에는 기쁨을 나타내는 장미색 제의를 입는다. 주님께서 오실 날이 멀지 않았으니 기뻐하자는 뜻에서다.
▨대림시기 생활
구세주를 기다리는 대림시기는 기쁨의 시간이다. 기쁨이 온전한 기쁨이 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집에 귀한 손님이 오면 대청소를 하는 것처럼 우리를 구원하시는 주님을 맞기 위해 그에 합당한 준비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회개다. 참다운 회개는 단지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 아니라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으로 생활 전체를 바꾸는 것이다. 따라서 신자들은 고해성사를 통해 마음을 새롭게 하고, 그동안 무관심했던 소외된 이웃을 찾아 사랑을 실천하면서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한다.
대림시기에 특별히 가족과 함께 미사에 참례하고, 성경을 읽고, 가까운 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하거나 평소보다 절약하는 생활을 통해 모은 정성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한다면 이는 아기 예수에게 드리는 아름다운 생일 선물이 될 것이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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