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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묵상글

부활한 사람은 착한 사람!

by 세포네 2010. 4. 18.


 

 

 


        엊그제 부산에서 돌아오는 길,
        차창을 내다보고 있는데 특별한 간판이 눈에 뜨였습니다.
        이름이 특별했습니다.
        “착한 고기”
        무슨 고기 음식점인 모양입니다.

        착한 고기라니?
        좋은 고기면 좋은 고기지 착한 고기는 무슨 고기야?
        그 집의 고기들은 모두 살아있어서 말을 잘 듣는가?
        착하다는 것은 어른의 말을 잘 들을 때 아이한테 하는 말인데
        이 고기들은 맛있어져라 하면 맛있어지고,
        먹는 동안 노래를 부르라 하면 노래를 부르는 고기들인가?

        그러고 보니 죽은 고기는 좋은 고기는 될 수 있어도
        착한 고기는 될 수 없습니다.
        죽었기에 착한 고기가 될 수 없습니다.
        죽은 고기는 말을 들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산고기, 생물만 말을 들을 수 있고
        더 나아가서 말을 잘 들을 수 있습니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사도들은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 마땅합니다.”고 말합니다.
        순종이란 말을 잘 듣는 것입니다.
        말을 듣는 것은 물론이고 건성으로 듣지 않고
        말을 잘 들어서 실천까지 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을 일컬어서 우리는 착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죽은 사람은 들을 수도 순종할 수도 없으니
        부활한 사람만이 들을 수 있고
        부활한 사람만 순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역으로 이렇게도 얘기할 수 있습니다.
        말을 안 듣는 사람은 살아 있어도 산 사람이 아니고,
        부활을 사는 사람이 아니라고.

        그런데 알아야 합니다.
        아무 말이나 잘 들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진짜 착한 것은 어른의 말을 잘 들어야 착한 것이고,
        어른 중에서도 큰 어른인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들어야 착한 사람이라는 점을.

        그리고 어른의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기듯
        최고 어른이신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는 사람은
        최고의 선물을 받게 된다는 점을.

        오늘 복음에서 사도들은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습니다.
        밤새 노력하였는데 한 마리도 못 잡아 몸도 마음도 지쳤지만
        주님께서 잡으라고 하시자 그물을 칩니다.
        전문가인 내가 밤새 애를 썼는데 못 잡았는데
        네가 뭔데 훈수를 두냐고 무시하였다면

        한 마리도 못 잡았을 텐데
        주님께서 치라시는 대로 그물을 치니 엄청나게 잡힙니다.
        그리고 즉시 그분이 주님임을 알아챕니다.

        주님께서는 당신께 순종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큰 선물을 주십니다.
        그런데 이 고기보다 더 큰 선물이 있습니다.
        그것은 성령입니다.
        이 체험을 한 사도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순종하는 이들에게 주신 성령”이라고.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은형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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