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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묵상글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by 세포네 2010. 4. 13.


 

 

 


        “바람은 모든 곳에 가 앉는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즉시 처음으로 떠오른 생각입니다.

        “바람은 모든 곳에서 떠나-간다.”
         바로 이어서 떠오른 생각입니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오늘 복음의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성령의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는 것을
        성령의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분다고 이해해도 되는가?

        성령의 바람은 어디에 집착하여 매이지 않고
        성령의 자유로움으로 어디든지 간다는 뜻이라면 그렇다.
        그러나 이기주의적이고 제 멋대로
        또는 제 좋을 대로 분다는 뜻이라면 아니다.
        그것은 프란치스코가 얘기하는 바,
        주님의 영(Spirit of the Lord)이 아니고
        육의 영(Spirit of the flesh)이다.

        성령의 바람이 이렇게 자유로우니
        성령의 바람을 쐬는 사람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성령의 바람을 인위적으로 잡아둘 수 없고,
        마리아가 당신을 붙잡으려 할 때

        붙들지 말라신 주님 말씀대로
        성령의 바람을 잡아두려고 해서는 안 된다.
        영적인 집착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어떤 때는 영의 바람결이

        전혀 감지되지 않는다고 안달치 않고
        무미건조함도 부활을 위한

        십자가처럼 사랑해야 한다.

        우리는 또한 성령의 존재로서

        성령의 바람처럼 자유로워야 한다.
        어디에 집착하지 않고
        그래서 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으로 어디든지 간다.
        좋은 사람과 좋은 곳만 골라서 가는 것이 아니라
        누굴 만나든 꺼릴 것 없어 자유롭게 다가간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은형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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