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편지
- 이해인 님
노오란
산수유꽃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섶에서
잔기침 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두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려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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