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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묵상글

믿음의 시험

by 세포네 2010. 2. 11.


 

 

 


        오늘 복음은 복음사가들의 시각차를 극명하게 드러내줍니다.

        왜 그러시는지 모르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방 여인에 대한 차별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십니다.
        유대인은 하느님의 자녀이고
        이방인은 강아지라고 대놓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인지 유대인을 위해 쓴

        마태오 복음은 여기서 한 술 더 떠
        예수님께서 이스라엘만을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고 하지만
        이방인을 위한 복음인

        루카 복음은 이 내용을 아예 빼버립니다.
        루카는 이 복음 말씀이 꽤나 불편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이 말씀은

        루카 복음사가를 불편하게 하고
        시로페니키아의 여인을 당황스럽게 할 뿐 아니라
        저도 적지 아니 불편하게 하고 당황스럽게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러실 수가 있나?
        이것이 예수님의 진심인가?
        여인에 대한 시험인가?
        이러실 분이 아니라고 우리가 믿는 예수님께서
        그러면 왜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일까?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예수님께 왜 이러시느냐고 묻기 전에
        이러실 분이 아니라고 믿는지

        자신에게 먼저 물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선 민족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예수님께선 남녀를 차별하지 않으시고,
        예수님께선 빈부를 차별하지 않으시고,
        예수님께선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실 뿐 아니라
        똑 같이 비를 내려주시고

        햇빛을 주시는 분이라고 믿는가?

        차별하지 않으시는 분임을 믿는다면
        이제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지 궁구해야 합니다.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

        물론 좋은 뜻일 것입니다.
        믿음의 시험을 통해서 여인의 믿음을 강화하고,
        믿음의 시험을 통해서

        여인의 믿음을 드러내시기 위함 아닐까요?
        시험은 현재 실력에 대한 평가입니다.
        시험은 그래서 공부를 못하는 것도 드러내지만
        공부를 잘하면 잘하는 것도 드러냅니다.
        그러므로 공부를 못하는 사람은 시험이 싫겠지만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시험이 싫을 이유가 없습니다.

        시험은 또한 실력을 강화하고 증진시킵니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 공부를 더 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시험의 더 큰 목적이 이것입니다.

        예수님은 여인의 믿음을 아셨을 것입니다.
        그의 겸손과 겸손에서 비롯된

        굳은 믿음을 아셨을 것입니다.
        이방인인 백인대장에게도 사랑을 베푸시고
        그의 믿음을 크게 칭찬하신 예수님이 아니십니까?
        그러므로 주님께서 여인의 믿음을

        그렇게 모질게 시험하심은
        이스라엘 사람보다 더 훌륭한

        백인대장의 믿음을 칭찬하신 것처럼
        제자들에게 그리고 믿는다고 자처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더 훌륭한 믿음의 전범을

        드러내 보이시고 배우게 하심일 것이고,
        다른 한 편으로는
        여인의 믿음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을 것입니다.

        오늘도 믿음의 시험을 받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험은 어떻든 모질고 가혹합니다.
        이사악을 바쳐야하는

        아브라함의 시험은 너무도 가혹한 것처럼
        시험은 어떻든지 가혹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더욱 힘을 내라고.
        주님의 선하심과 사랑을 믿으라고.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은형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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