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아침
시 / 남 기옥
여명이 밝아온다.
어둠에 휩싸였던 길고 긴 터널을
빠져나와
찬란한 빛을 발산한다.
기쁨이 넘쳐나고
감사할 조건이 많은 새해가 되기를
두 손 가지런히 모아 기도한다.
어둠을 뚫고 동해를 가르며
떠오르는 태양 같이
가슴속에 찬란한 꿈을 잉태하여
잉태한 꿈으로
새로운 역사를 마음 것 만들고
펼쳐 나아가리라.
새 하늘과
새 땅이 아니라 하더라도
희망찬 새해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 빛을 따라
마음 속에 잉태된 꿈이
싹트고
꽃피고
열매 맺도록 기도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 하리라.
꿈은 노력하는 자에게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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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빛깔의 새해 엽서
빨강!
그 눈부신 열정의 빛깔로
새해에는
나의 가족, 친지, 이웃들을
더욱 진심으로 사랑하고
하느님과 자연과 주변의 사물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겠습니다
결점이 많아 마음에 안드는 나 자신을
올바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렵니다
주황!
그 타오르는 환희의 빛깔로
내게 오는 시간들을 성실하게 관리하고
내가 맡은 일들에는
인내와 정성과 책임을 다해
알찬 열매 맺도록 힘쓰겠습니다
노랑!
그 부드러운 평화의 빛깔로
누구에게나 밝고 따스한 말씨
친절하고 온유한 말씨를 씀으로써
듣는 이를 행복하게 하는
지혜로운 매일을 가꾸어 가겠습니다
초록!
그 싱그러운 생명의 빛깔로
크고 작은 어려움이 힘들게 하더라도
절망의 늪으로 빠지지 않고
초록빛 물감을 풀어 희망을 짜는
희망의 사람이 되겠습니다
파랑!
그 열려 있는 바다빛으로
더욱 푸른 꿈과 소망을 키우고
이상을 넓혀가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로
삶의 바다를 힘차게 항해하는
부지런한 순례자가 되겠습니다
남색!
그 마르지 않는 잉크빛으로
가슴 깊이 묻어둔 사랑의 말을 꺼내
편지를 쓰고, 일기를 쓰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사색의 뜰을 풍요롭게 가꾸는
창조적인 기쁨을 누리겠습니다
보라!
그 은은한 신비의 빛깔로
잃어버렸던 기도의 말을 다시 찾아
고운 설빔으로 차려입고
하루의 일과를 깊이 반성 할 줄 알며
감사로 마무리하는사람이 되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다른 이에게 거듭 강요 하기 보다는
조용한 실천으로 먼저 깨어 있는
침묵의 사람이 되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일곱가지 무지개 빛깔로
새로운 결심을 꽃피우며
또 한 해의 길을
우리 함께 떠나기로 해요
- 이해인 '무지개 빛깔의 새해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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