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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묵상글

무죄한 어린이 순교자 축일

by 세포네 2009. 12. 28.


 

 

 


        이 축일의 의미도 한 때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입니다.

        20여 년 전 초등학교 6 학년짜리가

        뇌종양으로 죽었습니다.
        그 죽음을 제가 함께 지켜보았는데
        그렇게 일찍 데려가실 것을 왜 태어나게 하시고
        가족에게 고통만 남기고 떠날 걸
        왜 태어나게 하셨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무죄한 어린이들의 죽음과 겹쳐지면서
        죄 없는 어린아이의 고통과
        죄 없는 어린아이의 죽음의 의미를

        그때부터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의문이 풀린 것은 꽤 시간이 지나서였습니다.
        죽음의 의미가 바뀌고 나서, 다시 말해서
        죽음이 불행이 아니라 축복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서야
        무죄한 어린이의 고통과 죽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남은 가족의 고통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고통이 곧 불행이라는 등식을 가지고 있던 제가
        고통이 사실은 숨어있는 은총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서야
        하느님께서 가족에게

        왜 이런 고통을 주셨는지 이해케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오래 사는 것,
        천수를 누리는 것이 행복이라고 우리는 보통 생각합니다.
        그런데 天壽, 이 천수란 것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오래 사는 것이 천수입니까?
        그리고 한 80은 살아야 천수를 누리는 것입니까?
        天壽란 말 그대로 하늘의 수명, 하느님이 정한 수명입니다.
        그러나 신앙을 가진 우리는
        이제 이 세상에서 오래 사는 것이 행복이 아니라
        하느님께 가는 것이 행복이고,
        하느님께서 정한 때 하느님께 가는 것이

        천수를 누리는 것임을 압니다.
        무죄한 어린이가 주님 때문에 죽은 것은
        그래서 불행이 아니라 복이고

        영광이라고 교회는 얘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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