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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가을 저녁에... / 이채

by 세포네 2009. 11. 14.


 

 

 

 


          가을 저녁에

           

                                     / 이채


          말을 아끼고 싶다네
          종일 단풍의 붉은 수다에
          귓볼이 빨갛게 익었거늘
          내 어찌 귀가 따갑지 않으리


          눈도 시리다네
          붉은 것은 붉은 대로
          노란 것은 노란 대로
          오늘은 오래된 우물에서 하늘도 봤다네


          그래서인지 생각도 깊어지네
          저들은 저토록 물들어
          어디로 갈 것 같으냐
          하늘로 갈 것 같으냐,

          땅으로 갈 것 같으냐


          괜스레 마음마저 심란하네
          무엇 때문인지 모를 무엇 때문에
          나도 모르는,

          알다가도 모를
          그 무엇 때문에


           

          내 나이를 세어 봤다네
          가을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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