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전하다보면
반대가 분명 있기 마련인데
그 반대를 주님이신 당신만큼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하느님 나라를 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첫 번째 이유는
우리가 말하는 것이 어차피 드러나기 때문이고
그 때 반대를 받을 각오를
우리가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잘못한 것이 언젠가 드러날 것이기에
아예 매 맞을 각오로 부모님께 말씀드리기로 하면
그것을 숨기려고 할 때보다 오히려
마음이 편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죽음을 각오하면 두려울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죽음보다 더 나쁜 것이 없기 때문인데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면서
당신도 죽으셨으니
우리도 죽을 각오를 하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두 번째 이유는
하느님께서 세상의 통치자보다
더 큰 권한을 가지셨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통치자는 우리 육신에 대한 권한밖에 없는데
하느님은 우리의 영혼과 육신,
온 생명에 대한 권한을 가지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육신이 죽는 것보다
영혼이 죽는 것을 더 끔찍하게 생각하는
우리의 자존심과 기상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기 영혼을 파는 것이
얼마나 비굴하고 비참한 것인지,
이것은 이 세상에서 한 자리 얻기 위해
자기 지조를 버리고 진리마저 저버리는 것,
그 이상임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를 전함에 있어서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세 번째 이유는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소중히 여기시니
두려워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드시는 비유가
참새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참새도 하느님 사랑 안에 있는데
우리 인간이야 더 말할 것도 없이
하느님 사랑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사랑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 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위해 사는데도
하느님과 전혀 상관없이 사는 사람들보다
오히려 더 가난하고 안 좋은 일이 더 많이 생기더라도
하느님이 우리를 그들보다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사실은 더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믿어야 합니다.
하느님 때문에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환난을 받는 우리를
하느님께서 더 예뻐하고 사랑하실 것 틀림없습니다.
우리에 대한 하느님 사랑은 틀림없는데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사랑이 얼마일지
그것이 문제일 뿐이겠지요.
-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작은 형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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