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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눈꽃

by 세포네 2009. 1. 24.

 

 


          눈꽃 
          
          서슬 퍼런
          칼바람에
          밤새 울던
          앙상한 나뭇가지 안아
          태고의 빛으로 핀
          고운 꽃.
          상심의 날
          소리없이 다가오던
          어머니 얼굴처럼
          못다한 그리움이었을까.
          다 지워진 길
          떨어진 꽃잎으로도 그려진
          단 하나
          그대 순백의 사랑임을,
          그렇게
          살풀이 춤추며
          하늘 길 따라
          내려선 눈꽃으로
          하얗게 무늬진
          눈물겨운 세상이 눈부시다.
          
          지는 일보다
          더 아프디 아픈
          아, 설레이던
          눈꽃
          그대 기다림의 무거운 세월이여.
                                         이상원 이레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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