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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눈 내리는 날 저녁은 친구가 그립다

by 세포네 2008. 12. 7.

 

 

 

 


          눈 내리는 날 저녁은 친구가 그립다  
                                             
                                                      詩  이재현


          꽃처럼 화사한 사랑은 아니더라도
          이렇게 초저녁부터

          눈이 오는 날엔
          그 어디엔가 잊혀 진 듯

          소식이 없는
          옛 친구가 불쑥 찾아왔으면 

           
          둘이 서로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웃음으로 붉게 물드는

          이야기가 투박해도
          눈이 쌓이듯

          투실투실 젖살이 오르고


          긴 강이 되어

          들창 너머로 출렁일 때
          이제 막 피어나 수줍을 타는 꽃
          난향이 묻어나는

          창가로 어둠을 보며
          두 얼굴이 참 희한하게 닮아 갈 때
          푸른 향 차 한 잔을 좋게 대접도 하면
          이것을 멋 들이는 거 아니라하겠는가

          쓸쓸한 저녁을

          눈이 내리는 날은 그 누군가
          그리운 사람이 눈물겹게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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