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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떠나고 싶다

by 세포네 2008. 11. 23.

 

 


          떠나고 싶다


          떠나고 싶다.
          어깨위에 내려 앉은 짐들을
          모두 내려 놓고
          가뿐한 날개를 달아 날고 싶다.

           

          난 안다.
          날 구속 하는건 언제나 나 라는걸
          내가 만든 틀 속에 자신을 가두고
          날개 잃은 천사처럼
          언제나 오그리고 살지 난...

           

          떠나자 과감하게.
          심연 깊숙한 곳에 자리한
          보이지 않는 존재
          잠재된 침묵으로 안으로만 느껴지는
          그를 찾아보자.

           

          단 하루만이라도 사랑 하고픈
          그를 한번만 찾아보자.


          아마도 그사람
          달맞이꽃 지천으로 핀 강변에 있을까
          반겨주리라, 웃음으로...
          그 웃음 아마도 달맞이꽃 닮아
          잃었던 시간만큼 기인 이야기
          강변 가득 채워지리라.

           

          아니 어쩌면 침묵이 너무 깊어
          그 사람 날 잊었을지도...
          그래도 한번 찾아보자
          나를 구속하는 이 버거운 짐들을
          훌훌 벗어 놓고
          날개를 달자 날개를

           

          그 사람 날 잊었겠지만
          단 한번 시간여행을 해보자
          그를 찾아보자


          잃어버린 나의 시간을 찾자
          벗어 날수 없는 현실 안에서
          난 그저 상상 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어
          허상과의 전쟁은 오늘도 계속된다
                       


                 -  정소진 "일탈 혹은 추억" 중에서-                     

           

           

          * * * * * * * * * * * * * * *


          가족이라는 굴레에
          자신을 박아놓고
          나를 갈망하나 몸부림만치며
          그것이 희생인 양 살아 온 어느날
          그 굴레는 누가 씌운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만든 감옥이었음을 깨닫는 순간
          이 가을이 더욱 쓸쓸해진다.

           

          성인이 된 자식들은
          자신들의 세계로 흡수되었고
          남편은 일에 몰두하는 시기

          빈둥지를 지키는 긴 시간..
          난, 도대체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하여
          왜?
          이곳에 이러고 있나?

           

          난, 어디로 가고
          거울속엔 힘없이 쪼그라 든
          낯선 여인만이 날 지켜 보고있다.

          떠나리라
          나를 위하여.


          나에게는
          용기가 필요하다.
          내 마음에 침투해 들어와
          자신감을 훔쳐간
          두려움과 대면하기 위해서다.

           

          나 혼자서
          그 두려움과 대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나는 용기를 내겠다.

           

          나는 다시 한 번 나를 자유롭게 해줄
          용기를 선택하겠다.


          《한 번에 한 걸음씩 희망을 선택하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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