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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짧은 사랑시 6편

by 세포네 2008. 8. 29.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


          당신,

          세상에서 그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그보다 더 따뜻할 수 있는
          그보다 더 빛나는 말이 있을 리 없겠지요

          당신 ....



          * 거기 가고 싶어요 *


          당신을 만나
          꽃이고 향기일 수 있는
          나라가 있다면
          지금 그리로 가고 싶어요.



          *  달  *


          앞산에다 대고 큰 소리로
          이 세상에서 제일 큰 소리로
          당신이 보고 싶다고 외칩니다.

          그랬더니
          둥근 달이 떠 올라 왔어요.



          * 당신의 바람 *


          오늘도
          새벽 창문을 엽니다
          이상한 바람이 건듯 불었습니다.
          그 품에 안기면 모든 시름이 녹아버릴 것 같은
          따스한 바람이었어요
          당신의 품이런 듯 눈을 감고
          바람 속에 오래 서 있었습니다.

           

          * 그 리 움 *


          해질녘에
          당신이 그립습니다.
          잠자리 들 때
          당신이 또 그립습니다.



          * 짧은  해 *


          당신이
          이 세상 어딘가에 있기에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갈대가 하얗게 피고
          바람부는 강변에 서면
          해는 짧고
          당신이 그립습니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씨(60). 한옥마을 한 찻집에서 만난 그는 임실 덕치초등학교 퇴직을 앞두고 담담한 소회를 전했다.

38년간 몸 담았던 교단을 떠나는 그는 아이들에게 미안함과 아쉬움을 전하고 싶어 동시집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창비)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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