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 빈터에는
아주 작고 고운
사랑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있어요.
그 빈터에,
자리한 소중한 사랑나무는
아주 여리디 여린 색을 가졌다가
이제는 제법 푸르른 무성한 잎으로 변하여,
나날이 다른 모습으로 자리합니다.
소중한 사랑나무 곁에,
어제는 하얀 들꽃도 심었습니다.
오늘은 보랏빛 천리향도 심었구요,
내일은 푸른 잔디도 심어
늘 사랑이 와서 쉬일 수 있도록 할거예요...
참,
하얗고 예쁜 의자도 만들었구요,
또 예전에 숨가쁘게 발을 디디며
건반을 누르던 풍금있지요.
그 풍금도 가지런히 놓아둘래요.
이제는 퇴색하여, 누우런 건반이 되었지만...
사랑이 와서 쉬일때
풍금소리에 맞춰 예쁜 동요 한 곡 부르고요,
잔디에 누워, 책도 읽어줄래요.
아, 조금만 더 있으면,
이제 늘어진 사랑나무잎들이
아주 고운 쉼을 줄 수 있을거에요... 시원스레,
피곤할 때,
쉬고 싶을 때,
노래 부르고 싶을 때,
함께 하늘을 바라보며 별을 헤이고 싶을 때,
마음 편히 앉아서 옛날 이야기 나누고 싶을 때,
그렇게 마주하여 등 기대고 앉아서
노오란 시간을 갖고싶어요.
음, 콧노래 부르며,
맛난 점심 준비해서 함께 먹을래요.
들에서 자란 나물이며,
작은 텃밭에서 자란 야채들이며,
아주 소박한 밥상을 준비할께요.
구수한 된장 찌게와, 누룽지 한 사발,
그리고 사랑 한스푼, 듬뿍 넣어서...
곱게 드리울 사랑 차 한잔.
아마도 이보다 더한 행복은 없을테니...
고운 햇살 부서지는
내 작은 가슴 터전에,
사랑나무 한그루가
이렇게 곱게 하루하루 자라나고 있어요.
사랑아, 보이나요,
이 시원스레 자란 사랑나무 한 그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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