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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사랑도 나무처럼 / 이해인

by 세포네 2008. 5. 29.

 

 

 



 

사랑도 나무처럼

                                             ...이해인

        사랑도 나무처럼 사계절을 타는 것일까
        물오른 설레임이 연두빛 새싹으로
        가슴에 돋아나는 희망의 봄이 있고
        태양을 머리에 인 잎새들이 마음껏 쏟아내는 언어들로
        누구나 초록의 시인이 되는 눈부신 여름이 있고
        열매 하나 얻기 위해 모두를 버리는 아픔으로
        눈물겹게 아름다운 충만의 가을이 있고
        눈 속에 발을 묻고 홀로 서서 침묵하며
        기다리는 인고의 겨울이 있네
        사랑도 나무처럼 그런 것일까
        다른 이에겐 들키고 싶지 않은
        그리움의 무게를 바람에 실어 보내며
        오늘도 태연한 척 눈을 감는
        나무여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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