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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나는 너희 안에, 너희는 내 안에

by 세포네 2008. 4. 29.


 

 

 
    나는 너희 안에, 너희는 내 안에 우리는 지금 주님의 부활을 경축하고 있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이 부활 시기를 신비 교육 기간으로 삼아 왔다. 신비 교육(Mystagogia)은 말 그대로 신앙의 신비, 특히 신앙의 성사들을 체득하는 것을 말한다. 부활 때 영세한 신자들이 입문성사인 세례성사와 견진성사와 성체성사의 삶을 통해 그 무한한 은총을 익혀나가는 것이다. 원래 성인(成人) 입교에서는 세례성사와 견진성사와 성체성사가 한꺼번에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 성사들의 깊은 뜻을 한 번에 다 알아듣고, 그 성사들의 은총을 일상생활 속에서 구현한다는 것은 너무나 벅찬 일이다. 새 신자들은 부활 시기 동안 성사 생활을 통해 이를 조금씩 익혀나가게 된다. 그 중심에는 물론 성체성사가 있다.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받는 것은 성체성사를 받기 위해서이다. (베네딕토 16세, 사랑의 성사, 17항). 세례성사가 ‘성체성사 모시기’ 위한 정화요 새로 남이라면, 견진성사는 ‘성체성사를 살기’ 위한 성령의 오심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하여 신자들은 죽은 다음 또는 세상이 끝난 다음에나 부활을 누리게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부활의 삶을 살게 된다. 우리는 성체성사를 믿고 선포하며, 성체성사를 거행하고 이를 삶으로 살아내는 사람들이다. 성체성사를 믿고 선포한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몸으로 오셨고, 몸 바쳐 우리를 살려내셨고, 우리 몸도 그렇게 살도록 하셨다는 믿음을 고백하는 것을 말한다. 성체성사를 거행하고 이를 삶으로 살아낸다는 것은 그 큰 사랑 곧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성사로 경축할 뿐 아니라 이를 영원한 법으로 주신 주님의 새 계명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주님을 사랑하여 그 사랑의 계명을 지키면 우리는 주님 안에 있고 주님은 우리 안에 계시게 된다. 사랑과 진리의 성령께서 그렇게 살도록 해 주신다.(복음) 그 실제를 오늘 독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루살렘에 있던 사도들은 사마리아 사람들도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놀라온 일이다. 새로운 구원 역사가 시작된 것이 틀림없다. 베드로와 요한은 즉시 사마리아로 내려가 세례를 받은 사람들에게 성령을 선물로 준다.(1독서). 그 베드로가 그들에게 힘주어 말한다. “여러분이 지닌 희망에 관하여 누가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해 두십시오. 하느님의 뜻이라면, 선을 행하다가 고난을 겪는 것이 악을 행하다가 고난을 겪는 것보다 낫습니다.” (2독서). 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 정승현 (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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