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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인연의 잎사귀 / 이해인

by 세포네 2008. 3. 7.

 

 

 


인연의 잎사귀

                                             / 이해인 


        살아가면서 많은 것이 묻혀지고
        잊혀진다 하더라도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은
        언젠가 내가 바람편에라도
        그대를 만나보고 싶은 까닭입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그대와의 사랑,
        그 추억만은 고스란히 남겨두는 것은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까닭입니다..

        두고두고 떠올리며
        소식 알고픈 단 하나의 사람.
        내 삶에 흔들리는
        잎사귀 하나 남겨준 사람.

        슬픔에서 벗어냐야
        슬픔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듯
        그대에게서 벗어나 나 이제
        그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아네.
        처음부터 많이도 달랐지만
        많이도 같았던 차마 잊지 못할
        내 소중한 인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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