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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2월의 기도

by 세포네 2008. 1. 31.

 

 



*2월의 기도*

 

        앙상하게 뼈만 남은 나목의 가지에도
        단단히 얼어붙은 2월의 한 고비를 넘기면
        가지 마다 싹이 되고 잎이 되고
        꿈이 되고,노래가 되는
        그러한 봄이 기어이 올 것이라는
        그것은
        당신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신앙.
        
        그러나 2월은
        밤 깊도록 온 방을 환하게 밝혀 주다가
        신랑이 오시기쯤하여
        가물가물 꺼져가는
        등불처럼 안타깝게 견디기 힘드는 계절.
        이빨을 앙다물고
        아픔을 참는 산모의 애처로운 모습처럼
        정말로 한 고비를 넘기기만 하면
        사랑이 꽃피고 평화의 잎새가 움트는 봄.
        봄은 기어이 오고 말 것이라는 당신의 말씀이신데...
        
        정말로 한 고비만 넘기기만 하면
        봄이 오고  꿈은 아지랑이처럼
        가슴에서 가슴으로 번져갈 것인데
        오오,오래 참으시는 이여
        당신의 그 참으시는 인고를
        내 목을 안고 
        속삭이듯이 들려주시지 않으시렵니까?
        -김원식님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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