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성탄! 그곳엔 벌써 아기 예수님이 와 계셨다 "
가톨릭화랑 성탄성물전 지상중계
서울 명동 거리 한 상점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성탄 캐럴이 흘러 나온다.
'아, 성탄절이 다가오는구나'
며칠 뒤면 성탄 대축일이다. 그 날이 오면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며, 바다와 그 안에 가득 찬 것들은 기뻐 환호할 것이다.(시편 96,11-12 참조) 인류 역사를 통틀어 하느님께서 인류를 구원하고자 우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신 것보다 더 가슴 뛰는 사건이 있을까.
하지만 올해는 임을 기다리는[待臨] 설렘이 예전 같지 않다. 혼란한 대선정국과 서민경제 불황의 시름이 겹쳐서 더 그런 모양이다.
무뎌진 마음을 자책하며 가톨릭화랑으로 발길을 돌린다. 그곳에서 가톨릭 미술가들의 성탄 성물전(12월 28일까지)이 열리고 있다. 화랑 안에는 이미 아기 예수님이 와 계신다. 예술가들 손끝에서 성탄 밤 추억과 감흥이 새록새록 살아난다.
찾아가는 길: 서울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 5번 출구에서 서울역 방향 200m 가톨릭출판사 내(02-360-9193).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 이광미 'Holy Night' 도자(陶磁)에 파스텔. 낯선 도시의 성탄 밤 분위기가 황홀하다. |
▲ 황재희 '성탄 눈꽃' 유리와 금속. 나무에 핀 눈꽃에서 겨울 정취가 피어난다. |
▲ 김혜숙 '성탄' 칠보(七寶). |
▲ 허승 '기다림' 유화. 어둡고 차가운 노인의 얼굴에 빛이 스며든다. |
▲ 박혜영 '거룩한 밤' 섬유. 세상 소음과 냉기를 빨아들인 성당과 밤하늘 풍경이 고요하다. |
▲ 고(故) 장동호 '성가족' 청동. 가톨릭 미술계에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천재성을 발휘한 조각가 장동호는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 9월 46살을 일기로 타계했다. "저는 그 분 마음을 알고 싶습니다. 제 모든 행위가 그 '앎'을 향한 여행입니다."(작가노트에서) |
▲ 김옥덕 '평화' 한지에 수묵채색. 이 세상 어디에 어머니 품보다 평화로운 곳이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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