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조선교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문장 발견 "
서울 개포동 본당 현양위, 프랑스 카프카손교구 고문서고서
초대 조선교구장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1792~1835) 주교의 문장이 발견됐다.
한국 천주교회 내에서 처음으로 브뤼기에르 주교 현양사업을 펼치고 있는 서울 개포동본당(주임 염수의 신부) 브뤼기에르주교현양위원회(위원장 송봉자 아녜스, 이하 개포동본당 현양위)는 7일 브뤼기에르 주교 문장을 공개했다.
개포동 본당 현양위는 이날 기자 대담 자리에서 브뤼기에르 주교가 파리외방전교회 입회 전 대신학교 교수로 활동했던 프랑스 남부 카르카손교구 고문서고에서 브뤼기에르 주교 문장을 최근 찾아냈다고 밝혔다.
현양위는 브뤼기에르 주교 문장은 브뤼기에르 주교가 조선에 입국하려고 중국 시완쯔(西灣子)를 떠나기 직전 어머니에게 마지막으로 쓴 1835년 9월 28일자 고별 편지 왼쪽 윗부분에 인장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브뤼기에르 주교 문장은 주교가 교구를 순시할 때 전통적으로 쓰고 다니던 모자와 그 양 옆으로 교구장을 상징하는 3단 수술이 있고 그 안에 방패 모양의 문장이 있는 전통적 양식을 취하고 있다. 문장에 있는 주교 모자는 조선교구에 대한 사목 책임을 표현하는 것이다.
브뤼기에르 주교 서간을 우리말로 번역한 정양모 신부는 "방패 모양의 문장 한 가운데에는 빛나는 십자가가 있고 왼편에는 'AVE MARIA'의 약자인 'M'과 'A'를 겹쳐 '성모 마리아'를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신부는 또 "십자가 오른편의 배는 넓은 의미에서는 '교회'를, 좁은 의미에서는 아시아로 파견된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를 태운 '범선'을 상징한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방패 바탕에 줄쳐져 있는 것은 바다의 파도를 상징하며, 하단 ME는 'Mission Etrangeres'(외방선교)의 약자로 자신이 파리외방전교회 회원임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브뤼기에르 주교 사목지침이 문장 하단에 라틴말로 새겨져 있는데 'EUNTES DOCETE OMNES GENTES'란 이 말은 "가서 만백성을 가르쳐라"는 뜻으로 파리외방전교회 선교표어이기도 하다.
정 신부는 "브뤼기에르 주교 사목지침인 이 표어는 마태오복음 28장 18~19절 내용을 함축한 말로 부활하신 예수께서 사도들에게 발현해 만백성에게 복음을 선포할 것을 당부하신 말씀"이라며 "브뤼기에르 주교는 성인품에 오르진 못했지만 역대 파리외방전교회 회원들 가운데 가장 위대하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 개포동본당은 새롭게 발견된 브뤼기에르 주교 서한과 송별기 등을 묶어 브뤼기에르 주교 전기 자료집 제1집 「브뤼기에르 주교 서한집」(가톨릭출판사)을 간행했다.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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