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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여행이야기

구례 수락 폭포 : 청정 지리산속 풍광도 빼어나

by 세포네 2007. 8. 3.

시원한 '물마사지'신경통-근육통까지 말끔?
더위 쫓고…건강 잡고…
접근성-수온-낙차 등 최적 조건
청정 지리산 속 풍광도 빼어나

글 사진=김형우 기자
입력시간 : 2007.08.01 09:47

     

     

장마가 물러가고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즈음 전남 구례군 산동면 수기리 수락폭포에는 피서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산동면 소재지 원촌마을에서 지리산 자락을 따라 4㎞ 정도를 더 들어간 곳에 자리한 수락폭포는 15m 높이의 낙차에 수량도 풍부해 여름철 물맞이 폭포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더위를 쫓는 것은 기본이고 신경통, 근육통, 산후통 등에도 효험 있다는 소문에 전국의 아줌마 부대를 필두로 수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요즘같은 삼복더위에는 굳이 물맞이에 나서지 않아도 좋다. 마치 은빛가루 처럼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에 몸을 맡기는 모습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다 시원하다.

이곳 수락폭포의 내력은 깊다. 예로부터 근동 주민들이 모내기, 김매기를 마치고 허리통증, 신경통을 다스리기 위해 요긴하게 찾던 일종의 민간 치료처였다. 이른바 '천연 워터 테라피'의 원조격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이 곳은 국악의 성지로도 통했다. 동편제의 국창 송만갑 선생 등 남원을 중심으로 한 동편제 소리꾼들이 인근 주천 구룡폭포와 더불어 득음 처로 활용했던 곳이다.

수기리 수락폭포의 명성은 빼어난 입지 때문이다.

웬만한 계곡이라면 크고 작은 폭포 한두 개쯤은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모두 물맞이폭포가 될 순 없다. 입지와 여건을 지녀야 한다. 구례 수락폭포는 접근성과 수온, 낙차의 세기 등의 여건을 고루 갖췄다. 제 아무리 멋진 폭포라 해도 폭포수 아래가 깊은 소를 이루면 다가갈 수가 없다. 하지만 수락폭포는 물줄기가 떨어지는 곳까지 긴 턱이 이어져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또 물을 맞는 곳, 물줄기 안쪽으로도 여유 공간이 있어 여러 명이 함께 물맞이를 할 수 있다. 특히 지리산 심산유곡이지만 이제는 길이 잘 닦여 주차장과도 지척이다. 거기에 워낙 산이 깊다보니 가뭄에도 좀처럼 수량이 줄지 않고, 물줄기나 수온도 오랜 시간 물맞이를 할 수 있을 만큼 적당하다. 폭포 원줄기 말고도 통나무 수로 등을 설치해 작은 규모의 물맞이 장소도 있다.

풍치도 빼어나다. 기암괴석 사이로 폭포수가 쏟아져 내리고, 주변에는 이끼류와 돌단풍, 소나무 등이 자라고 있어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물맞이에는 시도 때도 없다.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여명 무렵 결가부좌를 튼 채 물맞이에 나선 '도사급' 피서객이 있는가 하면 대낮엔 폭포아래가 피서객으로 만원이다.

차림새는 수영복 아저씨, 비닐 포대를 둘러쓴 아주머니, 셔츠를 받쳐 입은 아가씨 등 각양각색이지만 더위를 떨쳐냈다는 후련한 표정만은 한결같다.

이 마을 토박이로 자타가 공인하는 '수락폭포 지킴이' 김재문씨는 "청정 지리산 풍광 속에 자리한 수락폭포야말로 더위는 물론 마음의 때 까지 씻어낼 수 있는 최고의 세심처(洗心處)"라며 "건강도 챙기고, 고향의 추억도 되새길 수 있는 일거양득의 피서지"라고 자랑을 쏟아냈다.

▶가는 길=서울기준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 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 전주 IC~17번국도 전주-남원~19번국도 남원-구례~밤재 터널 지나 3.5km 직진(교통단속 카메라 2개 지나쳐 내려옴), 우측에 '산동' 이정표. 곧 나타나 오른쪽 샛길로 빠져 굴다리 통과~수락폭포 까지는 2km 남짓.

▶묵을 곳=수락폭포 주변 수락폭포가든(061-781-1887)에서는 원두막식 민박(2만원)과 식사 등이 가능하다. 인근 한화리조트(061-782-2171)나 구례읍내 모텔 등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

▶먹을거리=폭포 주변 수락식당 평상에서는 닭백숙(3만5000원), 도토리묵(5000원부터), 막걸리 등을 맛볼 수 있다. 또 산동면 탑정리 은행나무가든(061-781-6006)은 염소고기 수육(3만~5만원)과 양탕(8000원) 등을 곧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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