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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 소식들

프로테스탄트와 이슬람은 성모 마리아를 어떻게 생각하나 ?

by 세포네 2006. 12. 17.

'참된 신앙인의 모범'으로 공경

 

◀ 마케도니아 정교회 성 소피아 성당에 보존돼 있는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프레스코화.  이 성당은 14세기 터키가 점령한 후에는 한때 이슬람 사원으로 쓰이기도 했다. 무슬림들은 마리아를 예언자 예수의 어머니로 여기지만 이 프레스코화의 그림들은 눈알이 후벼 파져 있는데, 이는 사람을 경신례 자리에 두지 말라는 이슬람교 가르침에 따른 것이다.  【CNS 자료 사진】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가톨릭 신자들만 공경하는가. 미국에서는 해마다 성탄절이 가까워 오면 잡지나 신문 편집자들이 마리아를 특집으로 다루곤 한다.

 그런데 지난 몇 년 사이에 이와 관련된 특집들은 프로테스탄트 신자들 가운데서도 마리아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오하이오 대이튼 대학 '마리아 도서관 회보' 편집인인 마리아수도회의 토마스 톰슨 신부는 프로테스탄트 측에서 마리아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확산되는 것은 프로테스탄트 신학의 변화보다는 마리아에 대한 엄밀한 성서적 관점에 입각해 있다고 진단한다.

 '성모의 원죄 없으신 잉태'와 같은 마리아에 관한 일부 가톨릭 교리들은 프로테스탄트 신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 있지만 프로테스탄트 교회들의 반(反)가톨릭 정서가 점차 약해지면서 성공회나 침례교, 그리고 복음주의 교파들에서는 마리아와 관련한 장벽들도 많이 약해지고 있다는 게 톰슨 신부 주장이다.

 버밍햄의 침례교 대학인 샘포드 대학 신학부 티모시 조지 학장은 "복음주의자들이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구세사에서 마리아의 역할에 대한 성서적 이해를 충분히 발견할 때가 됐다"고 언급했다. 그의 이 언급은 「크리스차니티 투데이」 2003년 12월호에 이어 여러 신학자들의 2004년 논문 모음집인 「하느님의 모친 마리아」에도 나타난다.

 조지 박사는 "우리가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거나 마리아 상 앞에서 무릎을 꿇을 수는 없겠지만 마리아를 던져버릴 필요도 없다"면서 "왜 프로테스탄트들이 마리아를 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역사적 성서적 신학적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예수께 가기 위해 마리아를 거쳐야 할 필요는 없지만 다른 이들이 예수께 가도록 하는 데에 마리아와 함께 할 수는 있다"고 결론지었다.

 또 다른 사례로 마리아에 관한 프로테스탄트 신학자들의 논문 11편을 싣고 있는 「복된 이(Blessed one)」라는 책을 들 수 있다. 최근에 발행된 이 책은 출간 목적을 프로테스탄트 신자들이 마리아에 관한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도록 도와주려는 데 있다면서 "마리아는 하느님을 항상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신뢰하고자 하는 신앙의 인물"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무슬림들의 경우는 어떠할까. 이슬람 문명과 종교를 연구해온 가톨릭 역사가이자 버지니아의 윌리엄 앤드 메어리 대학 존 앨던 윌리엄스 명예교수는 동료 교수들과 함께 2002년에 「로마 가톨릭 신자들과 시아파 무슬림」이란 책을 냈다.

 이 책은 이슬람 경전인 쿠란의 두 항목에서 마리아에 대해 할애하고 있음을 주목한다. 마리아는 약속된 메시아의 어머니로 선택된, 정화된 여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슬람은 예수를 중요한 예언자로 여기지만 강생한 하느님은 아니라고 본다.

 가톨릭 신자들과 마찬가지로 시아파 무슬림들도 성인들과 다른 거룩한 이들을 통한 전구를 믿고 있다고 밝힌 윌리엄스 교수는 그 성인들 가운데는 마리아도 포함된다면서 마리아는 인류와 하느님 또는 알라 간의 중재자로 극히 존경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슬람에서 절대다수는 수니파이고 시아파는 소수이다. 무슬림들이 마리아의 전구를 청하는 것은 가톨릭 신자들과 많이 비슷하다고 윌리엄스 교수는 말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11월29일 터키 에페소의 마리아 집을 순례했을 때, 무슬림들 또한 마리아 집으로 순례를 와서 마리아를 참된 신앙인이자 예수의 동정 어머니로 공경을 바친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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