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바오로 사도' 비문 확인
◀ 12일 바티칸에서 공개한 로마 성밖 성 바오로 대성전 제단 지하 사도 바오로 대리석 관. 이 석관은 "순교자 사도 바오로"라는 비문 아래에서 발견됐다. 바티칸 관계자들은 이것이 사도 바오로의 무덤이라고 믿고 있다. 【바티칸시티=CNS】
【바티칸시티=외신종합】 로마 4대 성전 가운데 하나로 바오로 사도에게 바쳐진 성 밖 성 바오로 대성전 지하에서 바오로 사도의 무덤이 발견됐다.
교황청 관계자들은 수년 동안의 고고학적 발굴 작업 끝에 대성전 지하에서 바오로 사도의 무덤을 확인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바오로 사도 무덤은 성 바오로 대성전 주 제단 아래 거칠게 다듬은 대리석 관으로 발견됐으며, 그 위에는 "순교자 바오로 사도"라는 비문이 있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석관은 한쪽 끝만이 볼 수 있도록 공개됐으며, 다른 쪽은 건물 속에 그대로 묻혀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허락한다면 전문가들이 석관을 열어 성인의 유해가 그 안에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성 바오로 대성전 대사제인 안드레아 코르데로 란차 디 몬테체몰로 추기경은 "이것이 바오로 사도의 무덤임을 확신할 수 있다"면서 "대성전이 사도의 무덤 위에 세워졌다는 것은 누구도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았지만 이제 우리가 만든 작은 창을 통해서 무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르데로 추기경은 또 바티칸 전문가들이 무덤에 들어있는 것을 확인하려고 X선 검사를 시도했지만 석관의 대리석이 두꺼워서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석관 내부를 확인하는 데는 기술적 문제가 따르겠지만 그래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코르데로 추기경은 무덤이 4세기에 이곳에 자리한 이후 봉인된 채 있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코르데로 추기경은 또 "성 라테라노 대성전 관계자들은 라테라노 대성전에 사도 베드로와 바오로의 머리가 있다고 말하지만 이 무덤이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곳에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바오로 사도 무덤 지역 연구를 해온 바티칸 고고학자 지오르지오 필립피는 고고학적으로 말해서 사도 바오로의 유해가 이 석관 안에서 발견되느냐 아니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유해가 있고 없고를 떠나 역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들을 이용해 이 무덤을 확인하는 작업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바오로 사도 무덤과 관련한 고고학적 탐사 작업은 2002년에 시작해 지난 11월22일에 완료됐다
필립피는 한 가지 더욱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은 이 석관 윗 부분에 깔때기 모양의 구멍이 있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신자들이 옷가지 같은 2차적 유물들을 넣을 수 있도록 한 이 구멍은 나중에 모르타르로 메워졌다.
전문가들은 이 대리석 관이 390년에 대성전이 증축되면서 이 자리에 놓여진 것으로 믿고 있다. 바오로 대성전은 324년에 처음 완공됐다가 386년부터 확장 공사를 시작해 390년에 재건됐다.
대성전은 이후 여러 차례 중건됐으며, 1823년 화재로 거의 파괴됐다. 현재의 대성전은 이후 복원해 1854년에 축성됐다. 대성전은 길이 132m, 너비 30m로, 로마에서는 성 베드로 대성전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전승에 따르면 사도 바오로는 64~67년 사이에 참수 순교를 했으며, 그의 시신은 비아 오스티엔스의 한 묘지에 묻혔다. 그 자리에 대성전이 세워진 것이다.
평화신문 기자 pb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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