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과 교리]/가톨릭 소식들

"저도 본당 주임신부예요"

by 세포네 2006. 11. 26.

정진석 추기경, 로마교구 명의본당 법적 취임

 

◀ 정진석 추기경이 명의본당 취임미사에서 교황청 의전담당 몬시뇰에게서 명의본당 사제에 임명하는 교황칙서를 전달받고 있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19일 낮 12시(현지시각) 자신의 명의본당인 로마교구 보체아의 '루르드의 원죄 없으신 성모마리아 성당'에서 법적 취임미사를 집전했다.

 지난 3월 로마 보체아의 '루르드의 원죄 없으신 성모마리아 본당' 명의를 받아 사제급 추기경(Cardinal-priests)으로 서임된 정 추기경은 이날 명의본당 사제에 임명하는 교황 칙서를 전달받고 공식 취임미사를 집전함으로써 목자로서 고유한 권리와 의무(Pastor Proprius)를 시작했다.

 원래 정 추기경의 명의본당 취임미사는 지난 3월 추기경 서임 직후 봉헌할 예정이었으나 본당 측에서 추기경을 예우할 만한 준비를 갖추지 못해 정 추기경이 이번 아시아 주교 시노드 후속 특별위원회 회의 참석차 로마를 방문하는 길에 뒤늦게 취임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추기경을 나타내는 붉은 사각모(비레타)를 쓰고 명의본당에 도착한 정 추기경은 현지 본당 신자들 환영을 받으며 성전에 입당해 이탈리아어로 미사를 집전하고 본당 부설 초등학교에서 열린 축하연에 참석했다.

 이날 취임미사는 이동익(가톨릭대 교수) 신부와 이경상(가톨릭학원 사무국장) 신부, 한홍순(한국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과 오덕주(한국가톨릭여성협의회) 회장을 비롯한 한국측 참가단과 로마한국신학원장 김종수 신부와 로마 한인본당 신자, 현지본당을 사목하고 있는 로가찌오니스트 수도회 사제들, 성염(요한 보스코) 주 교황청 한국대사 부부, 현지 본당 신자 등 600여명의 축하 속에 엄숙히 거행됐다. ▶2면으로 이어짐


 정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평신도주일인 오늘 한국 교회에서는 예외적으로 평신도가 주일미사 강론을 한다"고 설명한 뒤, "지난 10여년간 한국교회가 타 종교에 비해 발전한 것은 평신도들의 능동적 사도직 덕분"이라며 "평신도들이 사제들의 직무사제직과 조화를 이뤄 적극적으로 사도직을 수행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지본당은 남녀노소 신자들로 성가단을 구성해 전례를 마련하고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악단이 축하연주를 준비하는 등 교황 방문에 준하는 예우로 정 추기경 취임미사를 축하했다.
 
 ▨ 명의본당이란

 명의본당은 추기경이 주임을 맡게 되는 로마교구의 한 성당을 말한다. 이는 추기경은 반드시 로마본당 신부라야 한다는 오랜 전통에서 비롯됐다. 원래 추기경이란 로마주교인 교황을 돕는 이로, 로마 시내 본당을 사목하는 신부를 일컬어 왔기 때문.

 정 추기경이 맡게 된 명의본당은 주보성인이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본당 주보성인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와 같다.

평화신문 기자   pbc@pbc.co.k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