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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건망증

by 세포네 2006. 11. 25.

 

 

 

 

 

건망증

                  이 해 인




        금방 말하려고 했던 것
        글로 쓰려고 했던 것
        잊어버리다니

        너무 잘 두어서
        찾지 못하는 물건
        너무 깊이 간직해서
        꺼내 쓰지 못하는
        오래된 생각들
        하루 종일 찾아도
        소용이 없네

        헛수고했다고
        종이에 적으면서
        마음을 고쳐 먹기로 한다

        이 세상 떠날 때도
        잊고 갈 것
        두고 갈 것
        너무 많을 테니
        미리 작은 죽음을
        연습했다고 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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