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친구에게 / 이해인

by 세포네 2006. 11. 3.












친구에게

 

                    /이해인


          나무가 내게 걸어오지 않고서도
          많은 말을 건네 주듯이
          보고 싶은 친구야..

          그토록 먼 곳에 있으면서도
          다정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너..

          겨울을 잘 견디었기에 새 봄을 맞는
          나무처럼 슬기로운 눈빛으로
          나를 지켜주는 너에게 오늘은
          나도 편지를 써야겠구나..

          네가 잎이 무성한 나무일 때
          나는 그 가슴에 둥지를 트는
          한 마리 새가 되는 이야기를

          네가 하늘만큼
          나를 보고 싶어할 때
          나는 바다만큼 너를 향해 출렁이는

          그리움임을 한 편의 시로 엮어 보내면

          너는 너를 보듯이 나를 생각하고
          나는 나를 보듯이 너를 생각하겠지?
          보고 싶은 친구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