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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 소식들

한국천주교회의 보다 정확한 기초 통계 산출을 위한 제안

by 세포네 2006.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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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대장과 교적자료 검토해 신자 찾아내야

 

 통계청이 5월25일 발표한 천주교 신자수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6월10일 발표한 천주교 신자수는 무려 47만명이 넘는 차이가 난다. 이와 관련해 최성우(의정부교구 홍보전산국장) 신부 글을 두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최 신부는 서울대교구 초대 전산정보실장을 역임, 양업시스템과 굿뉴스를 만들었다.


 지난 5월25일 통계청의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인구부문 전수집계결과' 발표 이후 제반 종교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인구는 4704만1434명으로, 그 중 천주교 신자는 514만6147명(10.9%), 불교신자는 1072만6463명(22.8%), 개신교는 861만6438명(18.3%)이었다.

 천주교 신자는 지난 95년 인구센서스 당시 295만730명(6.6%)에서 514만 명으로 10년 사이에 74% 증가한 반면, 불교 신자는 40만5451명이 늘었고, 개신교는 오히려 14만3898명이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전체 종교 인구가 237만2942명이 증가한 것을 생각하면 천주교 신자 증가세는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개신교계는 두 가지 면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첫째는 그동안 개신교가 주장해온 1300만성도가 아니라 862만명이라는 사실과, 둘째로 교세 성장률이 천주교와 불교에 비해 현격하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이에 반해 천주교회는 '어떻게 이렇게 많은 신자 통계가 나올 수 있는지 놀랍다'는 반응과 '사실'자체에 대한 궁금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왜냐하면 통계청 발표와 한국천주교회 공식 발표 사이에는 너무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6월10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발표에 따르면, 전국 신자수는 466만7283명(9.5%)으로 통계청 발표보다 47만8864명이 적다.

 본고에서는 지난 1995년과 2005년 인구센서스 통계와 한국천주교회 통계발표 사이의 격차 원인을 양업시스템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살펴보고, 보다 정확한 기초 통계 산출을 위한 제안을 하고자 한다. 정확한 기초 통계를 바탕으로해야 다양하고도 체계적 분석과 장단기 사목계획 수립이 가능하기에 이를 바르게 하는 것은 사목적으로도 중요한 문제라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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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천주교회 통계와 인구센서스의 통계 차이의 원인

 그동안 한국천주교회가 발표한 신자 통계와 인구센서스의 통계가 일치한 적은 없었다.

 아래 <표1>에 나타난 두번의 인구센서스 결과는 대략 비슷하게 50만명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난다. 1985년 인구센서스와 1995년 인구센서스까지 일관되게 한국천주교회가 집계한 신자수보다 인구센서스 집계결과가 더 적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국천주교회가 발표한 통계보다 더 많은 잠재적 신자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어떻게 이러한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일까?
 
 1) 1995년 통계 차이의 주 원인 - 교적에 숨겨진 허수
 (1) 양업시스템 이전의 중복교적문제

 우선, 인구센서스 통계보다 더 많은 신자수가 발표됐던 양업시스템 이전의 천주교신자통계에 대해 알아보자.

 한국천주교회 통계는 유효한 세례를 받고 교적에 등재되어 있는 사람을 신자로 집계한다. 그래서 매년 각 본당에서는 교적을 바탕으로 통계보고를 교구 사무처로 보내고,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는 각 교구의 자료를 합산해 그해 '한국천주교회 통계'로 발표한다. 그러므로  정확한 통계를 위해서 당연히 각 본당 데이터에 대한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 문제는 기초 데이터인 본당 교적에 허수가 숨겨져 있었고, 이것이 한국천주교회 통계의 허점이 됐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중복교적문제이다.  

 중복교적이란 본당 사무실에서 전출ㆍ전입된 교적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서 동일인의 교적이 여러 본당에 있는 경우를 말한다. 즉 '홍길동'이라는 사람의 교적이 '가' 본당, '나' 본당 등 여러 본당에 등록돼 통계상 허수를 만들어 내게 되는데, 양업시스템 개통 초기인 1999년에 한 사람의 교적을 12개 본당에서 발견한 적도 있었다. 이처럼 본당사무실이 본의 아니게 허수가 포함된 교적통계를 교구로 보고하고,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는 그 결과들을 신뢰하고 합산해 발표했기 때문에 교회가 발표한 신자수가 인구센서스보다 많았던 것이다.

 이러한 고질적 문제의 해결을 시도한 것이 양업시스템이었다. 양업시스템을 통해 그동안 스탠드 얼론(Stand alone)형태의 교적관리시스템에서 불가능했던 본당간 교적 비교가 단일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함으로서 가능하게 됐고, 주민등록번호를 기준으로 중복교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서울대교구 교적데이터에서만 대략 20%가 넘는 중복교적들이 발견됐고, 양업시스템을 사용하는 타교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렇게 양업시스템 개통 후 신자수 감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정도로 많은 중복교적이 정리되었지만, 교적상 허수가 줄어들면서 정확한 통계에 접근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삭제된 데이터 자체가 허수였기에 남겨진 기록을 제대로 찾을 수 없어서, 그 규모는 추정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표 2>에서 서울대교구(의정부교구 포함)의 성인세례자수와 증가된 교구 신자수를 비교해 보았다.

 1995~2002년 성인 세례자는 27만 6132명이었는데, 1년의 차이는 있지만 1994~2002년의 서울대교구 신자는 27만 9646명 증가되는 것에 그쳤다. 이 기간동안의 유아세례까지 포함한다면 교구 신자 증가는 오히려 마이너스에 가깝다. 이는 얼마나 많은 중복교적이 정리되었는지 보여주는 예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전출입신자 통계가 함께 반영돼야 하지만, 흐름을 보는 것이기에 여기서는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이처럼 각 본당 교적에 상당수의 허수가 포함되어 있었기에 1995년 인구센서스 결과와 마이너스 격차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2) 2005년 통계 차이의 주 원인
 (1) 교적자료와 세례 대장의 대조 문제

 그러면 2005년 인구센서스의 +48만명의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양업시스템을 통해 동일한 대장(교적)안에서 이중 삼중 중복된 신자 허수를 정리하는 문제에 행정력을 쏟았지, 마땅히 상호점검했어야 할 교적자료와 세례대장을 대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중복교적 삭제와 동시에 행정착오에 의해 누락된 '신자찾기'가 동시에 진행됐어야 했는데, 후자가 소홀했던 것이다.

 상식적으로, 세례를 받은 사람의 세례대장이 작성되고 나면 당연히 교적이 생성돼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법 많은 행정상의 신자누락이 있어 왔다. 이러한 수치가 적지 않으리라는 점에 착안하여 지난 6월8~9일 양업시스템을 이용해 의정부교구와 서울대교구의 교적자료와 세례대장을 대조해다. 그 결과 8만8654명의 신자들을 찾을 수 있었다.
 
 - 기본착안사항
 세례대장 : 세례본당번호(5자리)+세례년도(4자리)+일련번호(4자리)+세례일자(6자리)+성명+세례명+주민번호(생년월일+성별)+세례지주소
 교적자료 : 교적지본당번호(5자리)+성명+세례명+주민번호(생년월일+성별)
 
 이런 형식으로 의정부교구와 서울대교구의 세례대장과 교적자료를 대조한 결과, ① 세례대장과 교적이 일치되는 신자 ② 세례대장만 있는 신자 ③ 교적만 있는 신자로 분류되었다. 대부분은 세례대장과 교적이 일치하지만, 세례대장만 있는 신자도 8만9000여명이나 되었다<표3>. 이 많은 수가 행정착오에 의하여 누락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신자통계의 기초가 되는 교적은 없고, 세례대장에 세례기록만 있는 신자가 의정부교구와 서울대교구 양 교구만 8만9000여명이 된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이번 인구센서스가 이야기하는 +48만명 중 상당수가 어디에 있을지 짐작이 간다. 만약 전국 교구의 교적자료와 세례대장을 대조한다면 적지않은 신자들을 찾게 되리라 생각한다.

<표1>한국천주교회 통계와 인구센서스(통계청) 통계 비교

 천주교신자수/ 차이
 1995년 한국천주교회 통계(CBCK)  3,451,266명 (7.69%)/  - 500,536명
 1995년 인구센서스(통계청) 2,950,730명 (6.62%)

 2005년 한국천주교회통계(CBCK) 4,667,283명 (9.5%)/  + 478,864명
  2005년 인구센서스(통계청) 5,146,147명 (10.9%)

 * '한국인의 종교와 종교의식'을 조사한 네 차례(1984,1989,1997,2004)의 갤럽조사는 표본 조사방식이기에 전수조사였던 인구센서스와 동일하게 볼 수 없어 비교대상에서 제외함.
 
 <표2> 서울대교구 세례자수와 증가된 교구 신자수 비교
 
 서울대교구(의정부교구포함)   / 비고
 1995년~2002년 성인세례자   276,132명
 
   1994년~2002년 신자증가수   279,646명

 1994년 신자수 : 1,129,376명
 2002년 신자수 : 1,409,022명

 

(2) 군에서 세례받은 신자들 교적문제

 두번째로 군에서 세례받은 사병들 중 상당수의 교적이 누락되고 있는 문제를 들 수 있다.

 지난 1995년부터 2002년까지 군종교구에서 세례성사를 받은 성인은 8만3681명이다<표4 참고>. 이 중에서 장교와 장교 가족들은 세례를 받으면 즉시 교적을 작성하고 교적을 근거로 신앙생활을 하게 되지만, 사병들의 경우 군 복무기간 동안 지속적 신앙생활 및 관리가 어려워 세례성사만으로는 교적을 생성하지 않는다. 이들 교적은 주로 전역할 때나 전역 후 주거지로 돌아가 세례증명서를 요청하는 경우에 만들어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군세례자가 교적없이 세례기록만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누락된 수는 짐작할 수밖에 없는데, 아래 도표를 참고하면 2000년 이후에 최소한 5000~1만명 이상의 세례자가 매년 통계에서 누락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1995년 3000여명 수준이던 군 세례자수가 2000년 이후에는 1만~2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도표에서 알 수 있다. 세례자 증가만큼 교적을 만들지 않은 사람들의 수도 증가했을 것이다. 이들 군세례자 중 상당수는 천주교회에서 세례받은 기억을 가지고 있겠지만, 제대 후 성사생활면에서 냉담자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또한 교적을 생성한 적이 없어 신자 통계에서도 누락됐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이 문제에 대해 1997년 양업시스템 설계부터 군종교구와 협의했고, 현재 통합양업시스템에서는 이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묵시적 합의가 이뤄져 있다.

(3) 통계 합산 과정에서의 오류 가능성

 <표 5>에서 보듯이 매년 증가된 신자수와 세례자 수 사이에 차이가 발생한다. 물론 매년 증가된 신자수에 망자를 포함해야 하지만, 전국 교구 망자대장을 구하지 못해 그 해 병자성사자 수를 더했다.

 병자성사를 받은 사람이 모두 선종한 것은 아니지만, 증가된 신자수에 병자성사자수를 더해 대략적이지만 증가된 신자 총계를 내고, 그 합에서 그해의 영세자와 비교했다. 그 결과 기초적 합계과정에서 오류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고, 이 과정에서 누락된 수도 적지 않다는 생각이다.

(4) 그 외 요인

 그외 요인들은 추정할 수밖에 없는데, 우선 예비신자들이 인구센서스 조사때 천주교 신자로 표시했을 가능성이 있고, 조사에 응하는 가구원이 나머지 가구원 종교까지 천주교로 기입해서 발생한 오차도 있을 수 있다.

 추론이기는 하지만, 잠재적으로 천주교에 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표시한 경우도 있을 것이고, 또한 통계청의 이번 인구센서스 조사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었기에 어느 정도 오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능성들은 주된 요인이기 보다는 부수적 요인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상으로, 부족하지만 그동안 인구센서스 결과들과 한국천주교회 통계 사이 격차 원인을 양업시스템을 중심으로 설명했고, 이제는 우리 교회 기초통계가 보다 정확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2. 보다 정확한 기초 통계 산정을 위한 제안

1) 단기간에 가능한 방안

 우선, 당장 가능한 방안은 각 교구 사무처와 전산실이 협력해 전국차원에서 세례대장과 교적자료 대조작업을 실시하는 것이다. 의정부교구와 서울대교구에서 8만9000여명 영세자를 발견했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전국적 차원에서는 더 많은 신자들을 찾게 될 것이다. 물론, 서울ㆍ의정부교구에서 찾은 세례자 중 일부 교적이 타 교구에서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1)전국 차원 세례대장과 교적 자료 비교

 ① 양업시스템을 사용하는 교구의 경우

 현재 양업시스템을 사용하는 교구들만이라도 세례대장과 교적자료를 일정 형식으로 편집해 대조할 경우, 상당수 신자들을 찾게 될 것이다. 현재 양업시스템은 10개 교구, 1100여개 이상 본당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전체 천주교 신자 80%이상의 자료가 입력돼 있다.

 ② 양업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 교구의 경우

 양업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 교구도, 같은 요령으로 자료를 편집해 제출하도록 하면 좋겠지만 스텐드 얼론(stand alone)형태의 교적관리 시스템일테니, 관련 프로그램 관리자의 협조가 필요할 것이다.

 ③ 전국 차원에서 세례대장과 교적자료 비교  

 이러한 작업은 개별 교구 힘으로 불가능하기에, 적절하고 합당한 절차를 걸쳐 전국 차원에서 추진했으면 한다.

(2)군 세례자 교적 생성 문제

 군 세례자 교적 생성 문제는 장단기적 과제를 포함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현재까지 입력된 자료를 중심으로 교적을 생성할 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전국 차원 세례대장과 교적 대조에 협력하고, 장기적으로는 과거 세례문서들의 입력을 완료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인구센서스 결과와 한국천주교회 통계사이 격차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다 더 정확한 기초통계를 위해서는 아래 방안들을 장기적 과제로 설정하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2) 장기적 과제

 우선 통합양업시스템을 활용한 각종 데이터정비이다. 2008년 개통될 통합양업시스템에서는 동일 교구 내에서 데이터 비교뿐 아니라, 각  교구간 데이터 비교가 가능해질 것이다. 이는 전국 차원에서 중복교적을 정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수가 얼마일지 모르겠으나, 새 영세자수가 신자통계에 반영되는 비율보다 적었으면 좋겠다.

 동시에 세례를 받은 신자 중 누락된 신자들을 찾아야 한다. 군세례자를 포함해 각 교구에서 누락된 신자들 교적을 생성하고, 데이터를 꾸준히 정리하다보면, 언제가는 정확한 한국천주교회 기초통계가 완성될 것이다.

 두번째, 정확한 교회사무행정을 위한 각 본당 사무실 근무자들 노력과 사무처 지원이 필요하다. 우선 행정 기본 단위인 본당 사무실 근무자들이 잘못 입력된 자료, 미입력된 자료, 부실입력된 자료를 만들지 않고 정확하게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교구 사무처에서도 이들이 교회 행정에 대해 제대로 알고 근무할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교육 등 제반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정확한 통계는 양질의 사무행정에서 나오며, 양질의 사무행정능력은 끊임없는 재교육을 통해서 나오는 것이다.

 세번째로, 교구 사무처 근무자의 통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네번째, 현행 합산 방식과 동시에 상호검증이 가능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이름으로 발표한 자료에서 통계수치가 상충되거나 기존 발표와도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경우, 그 신뢰성에 흠집이 갈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상호검증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 중 하나는 통합양업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다. 물론 누가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미리 합의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통계에 대한 인식전환과 이를 담당할 부서 신설이 필요하다. 통계란 사회현상의 양을 반영하는 숫자이며, 특히 사회집단 상황을 숫자로 표현한 것이다. 이미 사회에서는 다양한 통계자료를 활용해 장기적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만, 우리 교회는 이에 대한 당위성만을 이야기할 뿐 구체적 움직임이 없는 것 같다.

 장기적 사목계획 수립을 위해서는 다양한 통계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현재도 간헐적으로 각종 표본조사나 설문조사 등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들 대부분 자료는 한 단면만 나타낼 뿐 복합적 대처방안과 신자들이 처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밝혀주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통계에 대한 인식전환과 동시에 이를 담당할 부서가 있어야 하리라 생각한다.

 끝으로 이번 통계가 기뻐할 일만은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514만명 신자수를 인정한다면 미사 참례률은 22%대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더 많은 신자들이 냉담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이번 통계는 아마도 한국천주교회 신앙생활이 얼마나 위기에 있는지, 또 얼마나 절박한 상황인지를 깨닫고 제대로 사목하라는 메시지인지도 모르겠다. 514만명 천주교 신자가 있다는 사실은 분명 기쁜 일만은 아니다.

평화신문 기자   pb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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