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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기억의 숲에는 사랑이 자라고 있다 - 황라현

by 세포네 2005. 11. 6.
      함께 공유할 수 없어도 부양시키지 않아도 무수한 것들 틈에서도 헤집고 자라는 것들이 있더라 자욱한 안개사이로 미명을 가르며 다가오는 하나의 영상은 햇살이 내려앉아 꽃들이 몸살을 하던 날에도 내 안에 잡동사니들은 꿈틀대면서 가늘게라도 눈을 뜨고 있더라 제 몸 비비며 울고 있는 갈대 속에서도 노을과 잘 어울리는 강기슭에도 내 숨결을 찬찬히 훑어보다가 기억은 엉겨 붙더라 행복에 겨워 비명 지르고 싶을 때에도 심장을 찌르며 느껴지는 눈빛 때문에 서투른 생은 나이테만 깊어져 가는데 끊어질 듯 하다가 이어지는 그리움에 가슴 무너질 것만 같아 비켜 서 있고 싶어 서둘러 되돌려 보내면 표류하다가도 어김없이 기억의 숲에 떨어져 사랑은 자라고만 있더라

 

출처 : 카페 어둠속에 갇힌 불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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