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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한국인이 좋아하는 클래식 100선

[78] 슈베르트 / 즉흥곡

by 세포네 2023. 9. 26.


               Impromptu D.899 Op.90
             슈베르트 / 즉흥곡 
             Franz Schubert 1797∼1828




No.1 Allegro molto moderato in c minor 
가요적인 주제로 엮어진 곡으로 일종의 변주곡으로 볼 수 있을 만큼 곡의 전개가 자유분방하고 즉흥적이다. 슈베르트의 예술가곡에서 보여지는 그 아름다운 가락이 한없이 흐른다. 소나타 형식이 아니면서도 슈베르트 소나타 악장 특유의 스타일을 자랑한다. 반주 없는 행진곡 리듬이 제시되고 잔잔한 물결을 연상시키는 경과구가 물감이 번지듯 공간을 채색하며 이윽고 앞선 주제의 화려하고 새로운 발전을 마지막으로 끝맺는다.

No.2   Allegro in E flat major
오른손은 쉴새없이 가볍게 패시지를 연주하고 왼손이 화음을 짚어 주다가 중간부에서 매력적인 노래를 들려주는 가장 많이 알려진 즉흥곡이다.즉흥적인 세잇단음이 오른손으로 잔물결처럼 흔들리고 리드미컬한 낮은 음부가 이것에 화답해 간다. 거의 선율을 느끼게 하지 않는 이 악상이 조바꿈을 거듭하면 b단조의 유명한 중간부 선율이 나타난다. 이 곡은 중간부 선율의 사랑스러운 매력에 의해 널리 알려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초의 악상이 재현된 뒤 다시 중간부 선율이 회상되는 코다에 의해 끝난다.

No.3  in G flat major
표현할 수 없으리만큼 아름다운 선율이 수놓아지는 가장 슈베르트적인 작품이다. 그러나 기구한 운명을 겪은 곡이기도 한데 원래 플랫이 여섯 개가 붙은 G플랫 장조였지만 출판사는 연주 부담을 줄이기 위해 플랫이 하나인 F장조로 조바꿈을 한 채 출판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몰이해적인 관행은 거의 백여 년 동안 이어졌지만 지금은 원래대로 복원되어 서정성 충만한 작품의 진가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No.4  Allegretto  in A flat major
울창한 숲속으로 눈부시게 파고드는 햇살 같은 명랑함과 깊은 우울을 갖는 비창적인 성격이 함께 자리하는 곡으로서 샘물처럼 아름답게 흐르는 서정은 슈베르트의 즉흥곡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 즉흥풍의 펼침 화음이 산뜻하게 하강하고 조바꿈을 반복하면서 악상을 엮어 가지만 이윽고 낮은 음부의 변형에서 서정적인 하나의 선율이 이끌려 나온다. 이어 새로운 단편적인 선율도 나타나지만 다시 처음의 선율로 돌아가 중간부에 들어간다. 여기서는 안타까운 정열을 담은 선율이 c샵단조의 화음의 연타를 수반하고 노래된다. 중간부의 후반은 장조로 바뀌고 이 선율이 반복된 뒤 서두의 악상이 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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