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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교향곡 100선

교향곡 100선 [66] 말러 / 교향곡 제5번

by 세포네 202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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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mphony No,5 C# minor
          말러 / 교향곡 제5번 C#-Minor
          Gustav Mahler, 1860∼1911
 



교향곡 5번은 여러모로 앞의 교향곡과 다른 점을 많이 보이지만, 특히 론도 피날레의 마지막 악장에서 빈번히 등장하는 푸가 패시지와 복잡한 대위성부(초기 교향곡이 대위 선율들은 좀 더 투명하고 분명하여 단선율적인 경향이 있다)들이 가장 두드러진다. 1901년의 봄과 여름에 말러가 바흐의 다성음악 연구에 몰두한 것이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말러는 '바흐의 음악이 모든 음악의 씨앗이며 그보다 더 위대한 더성음악은 없다'고 여겼으며, '바흐로부터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웠는지 모른다'고 친구들에게 고백했다.
브루노 발터가 지적했듯이 말러의 교향곡 5번은 그 어떤 곡보다도 절대음악에 가깝다. 그러나 역시 말러가 말러이니 만큼 음악 외에 그 어떤 것도 이 곡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데, 베토벤 이후 독일 교향곡이 가지고 있었던 '고난에서 광명으로'이 모토를 제외한다 하더라도 각 악장들의 의미를 굳이 찾으려고 한다면 어렵지만은 않다. 스케르쪼에 관해서라면 말러는 바우러-레히너에게 '삶의 정점, 낮의 밝은 빛 속에 있는 인류'라고 말한 적이 있고, '삶의 한 가운데에서 우리는 죽음 속에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아다지에토는 당연히 알라 말러를 염두에 두어도 될 것이다.

■ 1부
1악장 '장송행진곡, 침착한 걸음으로', 2/2, c#단조
군대 나팔 소리의 추억에서 끌어낸 트럼펫의 팡파레로 시작하여 군대행진곡 같다. 첫 부분에서는 승리를 하고 돌아온 군인들의 함성이 들린다. 하지만 곧 지친군인들의 모습도 느껴진다. 그들은 물이 없는 사막을 거닐다가 지쳐 쓰러질 고비도 넘기곤 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승리를 향해 나아간다. 1악장에 행진곡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이것은 변형된 행진곡이라고 한다. 재미있게 보았던 스타워즈에서 클론들이 복제되어, 악의 무리가 은하계를 지배하려는 모습이 생각난다. 한편으로는 장성 곡의 느낌도 든다. 억울하게 죽은 자의 영혼이 구천을 떠돌다가 이 기악곡의 노래에 취해 편안하게 눈을 감는다.... 처절한 장송곡의 리듬과 격렬하고 사나운 절망과 슬픔의 기나긴 패시지가 교차한다. 장성곡의 격렬한 리듬인데도 불구하고 고무줄을 당기는 듯한 템포가 내 몸을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1악장의 매력인지도 모른다. 슬픈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밝은 느낌. 웅대한 자연 시에서 질풍노도의 피날레로 이어지는 것이 1악장의 가장 큰 특징이다.

1. Trauermarsch (In gemessenem Schritt. Streng. Wie ein Kondukt)

■ 1부
2악장 '폭풍처럼 움직여서, 가장 격렬하게'. 2/2, a단조
전형적인 소나타 형식으로, 1악장과 비슷한 분위기의 고뇌가 더욱 사납게 물결을 종반에서는 금관의 찬란한 코랄이 잠시 펼쳐진다. 1악장보다 금관이 더 화려하게 느껴진다. 아니 오히려 금관이 더 많이 사용되어 1악장보다 더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금관의 등장으로 1악장과 2악장이 하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얼어붙은 하늘을 뚫고 한 순간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 무언가 스릴 넘치는 일이 생겼다. 난 이일을 해결을 못하고 더 엉켜버렸다. 하지만 고생 뒤에 낙이 온다고 하였는가? 우리의 삶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반복한다고 한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음이 당연하다. 찬란하고 따뜻한 검은 하늘에서 조그만 구멍에서 찬란하고 따사로운 햇살이 조금씩 퍼지기 시작한다. 결국 하늘은 다시 파란 빛을 되찾는다.

2. Stürmisch bewegt. Mit größter Vehemenz - Bedeutend langsamer - Tempo I subito

■ 2부
3악장 '스케르초, 힘 있게, 너무 빠르지 않게'. 3/4, D장조
반지의 제왕에서 주인공 프로도가 사는 난쟁이 호빗들의 도시 샤이어에서 프로도가 모험을 떠나기 전 삼촌 빌보의 100세 생일을 축하하는 생일파티, 마을의 축제의 모습이 떠오른다. 남녀는 짝지어 왈츠를 춘다. 3악장에서는 무한한 시간과 공간이 주는 공포에서 시작해 자연과 인간과 절대자의 교감을 발견하게 된다. 중간에 바이올린 피치카토의 소리가 들리는데 하프 소리 같기도 하다. 정확히 바이올린의 피치카토의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피치카토의 소리로 인해 발뒷꿈치를 들고 마룻바닥을 돌아다니는 아이가 떠오른다.

3. Scherzo (Kräftig, nicht zu schnell)

■ 3부
4악장 '아다지에토, 아주 느리게' . 4/4, F장조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에 나와서 유명해진 부분이다. 캐네디 대통령의 장례식 때 미사곡으로도 쓰였다고 한다. 관악기들은 쉬고 현악 파트와 하프만 연주하는 매우 아름답고 고요한 악장이다. 첫부분의 하프로 인해 3악장이 바이올린의 피치카토였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길을 걷다 우연히 들어도 눈물이 날 것 만 같다. 하프의 소리가 호수의 잔잔한 물결을 표현 한 것 같기도 하다. 4악장은 부인 알마에 대한 사랑의 고백의 노래이기도 한다. 말러가 사랑을 하면서 쓴 부분이기에 1,2,3 악장과는 달리 평화스러운 느낌을 준다. 세상은 사람이 사랑만 하다가 살고 죽어도 모자라다는 세상이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의 일상에 사랑이 중요한 것은 아닐까?

4. Adagietto (Sehr langsam)

■ 3부
5악장 '론도-피날레: 알레그로-알레그로 지오코소(즐겁게)', 2/2, D장조
5악장을 듣자마자 깜짝 놀랐다. 1악장듣고 막바로 5악장을 듣는다면 이게 과연 한곡인지도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장성곡의 이미지는 벗어나고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그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며, 인간의 출생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한 순간만을 표현한것 같다. 현악의 소리들이 조화롭다.

5. Rondo-Finale (Alleg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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